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매 경기가 포스트시즌이다. 시즌 막판 힘겨운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이번에는 김광현이 선발로 나설 차례다. 이번에 상대할 팀은 15승 36패로 내셔널리그 중부 지구 최하위를 기록중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김광현) vs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미치 켈러), PNC파크, 피츠버그
9월 20일 오전 8시 5분(현지시간 9월 19일 오후 7시 5분)
현지 중계: FOX스포츠 미주리(세인트루이스), ATT 스포츠넷 피츠버그(피츠버그)
한국 중계: MBC, MBC스포츠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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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광현은 지난 등판에서 역사를 새로 썼다. 사진=ⓒAFPBBNews = News1 |
역사를 쓰다
신장 문제로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김광현은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밀워키 브루어스와 원정경기에서 복귀했다. 7이닝 3피안타 3볼넷 6탈삼진의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2루타 3개를 맞았지만, 모두 잔루로 남겼다. 유일하게 아쉬운 점은 팀이 졌다는 것이었다.
김광현은 등판 후 인터뷰에서 "오랜만에 등판이라 중간에 허리가 약간 삐끗한 경우는 있었는데 야구에는 지장이 없었다"고 말했다. 존 모젤리악 사장이 '위험을 감수하고 던지는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약간 애마하다. 식단을 조절하거나 금식을 해야하는 것이 없기에 운동하는 것은 지장이 없다. 컨디션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내 생각이지만, 크게 리스크가 따르는 거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취재진에게 확신을 심어주기 위해 직접 영어로 '돈 워리'라 말하기도 했다.
김광현은 이날 등판으로 평균자책점을 0.63으로 낮췄다. 8월 23일 신시내티 레즈와 홈경기를 시작으로 네 경기에서 24이닝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피안타는 모두 세 개씩 허용했다. 이는 내셔널리그 역사로 남았다. 기록 전문 업체 'STATS'에 따르면, 김광현은 내셔널리그에서 자책점이 평균 기록으로 적용된 1912년 이후 처음으로 네 경기 연속 5이닝 이상 3피안타 이하 기록하며 자책점을 내주지 않은 투수가 됐다.
구단 역사에서도 이름을 남겼다. 1968년 밥 깁슨에 이어 처음으로 4경기 연속 5이닝 이상 비자책을 기록한 투수가 됐다. 깁슨은 1968년 당시 6월 다섯 차례 등판에서 모두 완봉승을 기록했다. 그해 34경기에서 22승 9패 평균자책점 1.12의 성적을 기록, 사이영상과 MVP를 동시 석권했다. 2014년 클레이튼 커쇼가 상을 받기전까지 내셔널리그 MVP를 받은 마지막 투수였다.
당연히 지금 김광현과 그때 깁슨을 비교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그러나 김광현이 인상적인 투구를 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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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인트루이스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
포스트시즌 경쟁
세인트루이스는 현재 24승 24패로 간신히 5할 승률에 턱걸이중이다. 신시내티 레즈(26승 26패)와 지구 공동 2위에 올라 있고, 밀워키(24승 26패)에 1게임 차로 쫓기고 있다. 내셔널리그 전체로 보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25승 25패)가 뒤에서 맹추격중이다.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세인트루이스는 다른 팀들에 비해 치른 경기 수가 적고, 5할 승률에 못미치는 상대들과 만나기 때문에 더 유리한 것처럼 보인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니다. 같은 기간에 더 많은 경기를 치러야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더 쉽지 않은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미 이들은 밀워키에서 3일간 5경기를 치르는 살인 일정을 소화했다. 여기서 2승 3패에 그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상대로도 시리즈 첫 경기에서 스티븐 브랄트에게 완투패를 당하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그런 의미에서 전날 더블헤더 스윕은 의미가 컸다. 단숨에 5할 승률을 회복했기 때문. 첫 경기에서는 헤네시스 카브레라, 알렉스 레예스 라이언 헬슬리로 이어지는 불펜이 좋았고, 두 번째 경기는 3일 휴식 후 마운드에 오른 다니엘 폰세 데 레온의 투혼이 빛났다.
피츠버그는 지구 최하위 팀이지만, 이번 시즌 세인트루이스와는 4승 4패로 호각세다. 절대 이날 경기도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세 번째 대결
피츠버그는 팀 타율 0.218(내셔널리그 14위) 출루율 0.284(15위) 장타율 0.343(15위)으로 내셔널리그 최하위 수준이다. 그러나 좌완 상대로는 팀 타율 0.265(5위) 출루율 0.346(4위) 장타율 0.407(10위)로 상대적으로 성적이 더 좋다. 이번 시즌 좌완 선발을 상대했을 때 1승 8패 기록하고 있다.
김광현에게는 낯선 팀이 아니다. 이미 두 번이나 대결했다. 지난 7월 25일 시즌 개막전 5-2로 앞선 9회초 등판해 2피안타 2실점(1자책) 기록하며 간신히 세이브를 기록했다. 8월 28일에는 선발로 나와 6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수비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낸 뒤 실점하며 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동시에 강한 타구 몇 개를 외야수들이 호수비로 잡아내며 그를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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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브라이언 헤이예스와 조시 벨은 가장 경계해야할 타자들이다. 사진=ⓒAFPBBNews = News1 |
현재 피츠버그는 콜 터커(뇌진탕) 앤소니 알포드(팔꿈치)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조시 벨은 최근 8경기에서 20타수 6안타 1홈런 2타점으로 활약중이다. 키브라이언 헤이예스(22타수 5안타)도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특히 헤이예스는 좌완 상대 10타수 4안타로 강하다. 앞선 대결에서 실점을 허용한 제이콥 스탈링스도 좌완 상대 26타수 10안타로 강한 면모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에릭 곤잘레스(36타수 11안타) 케빈 뉴먼(27타수 8안타)도 조심해야한다.
※ 김광현 vs 피츠버그 타자 상대 전적(정규시즌 기준)
조시 벨 3타수 무피안타 1득점 1볼넷 1탈삼진
에릭 곤잘레스 3타수 1피안타
콜린 모란 1타수 1피안타 1득점
케빈 뉴먼 3타수 1피안타
호세 오스나 3타수 1피안타 2타점
그레고리 폴란코 2타수 무피안타 1탈삼진
브라이언 레이놀즈 3타수 무피안타 1탈삼진
제이콥 스탈링스 3타수 1피안타 1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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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촉망받는 유망주였던 미치 켈러는 빅리그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
험난한 빅리그
피츠버그 선발 미치 켈러(24)는 이번 시즌 3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5.06 기록중이다. 10 2/3이닝 던져 4피홈런 8볼넷 7탈삼진 기록하고 있다. 시즌이 막바지를 향해가는데 소화한 경기와 이닝이 적은 이유는 중간에 부상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3일 왼쪽 옆구리에 불편함을 느껴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9월 15일 복귀했다. 이날 등판은 부상 복귀 이후 두 번째 경기다. 지난 15일 신시내티 레즈와 원정경기에서 3이닝 2피안타 2피홈런 4볼넷 4탈삼진 3실점 기록했다. 투구 수는 65개 소화했다. 이날은 조금 더 많은 이닝, 많은 투구 수를 소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인트루이스와는 두 번째 대결이다. 지난 7월 27일 경기에서 5이닝 2피안타 3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잘했다.
'브룩스 베이스볼'에 따르면, 이번 시즌 포심 패스트볼(55.72%) 커브(20.9%) 슬라이더(19.4%) 체인지업(3.98%)을 구사하고 있다. 적은 숫자지만, 아직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로는 안타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3.61마일, 최고 구속은 97.44마일 기록중이다. 지난 시즌(95.53/98.37마일)과 비교하면 약간 하락했다.
2014년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에 파이어리츠에 지명됐다. 2016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