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안준철 기자
김현수(32)의 2타점 적시타에 잠실 한 지붕 이웃의 희비가 갈렸다. 현 소속팀 LG트윈스는 웃었고, 친정 두산 베어스는 6위로 추락했다.
LG는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간 15차전에서 9-6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LG는 시즌 성적 62승 3무 47패로 역시 이날 승리를 거둔 kt위즈와 공동 3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두산은 4연패 수렁에 빠지면서 58승 4무 49패가 됐고, KIA타이거즈가 승리를 거두면서 0.5경기 차로 5위 자리를 내주고 6위로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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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0 KBO 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 경기가 열렸다. 8회초 2사 만루에서 LG 김현수가 2타점 적시타를 치고 출루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김영구 기자 |
두산은 곧바로 승부에 균형을 이뤘다. 1회말 1사 후 정수빈이 볼넷을 골라 출루했고,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LG 선발 임찬규에게 우월 투런포를 뽑아 2-2를 만들었다.
두산이 따라 붙자 LG가 달아났다. 2회초 선두타자 유강남의 2루타에 이어 1사 3루에서 홍창기의 적시타로 3-2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흐름을 되돌린 LG는 3회초에도 추가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김현수의 안타에 이어 채은성의 좌월 투런포가 나왔다. 채은성은 두산 선발 함덕주의 초구를 잡아당겨 담장 밖으로 넘겨버렸다. 5-2로 승부의 추는 LG쪽으로 기울었다.
그러나 최근 수년 동안 LG에 강한 면모를 보였던 두산이 호락호락 당하고만 있진 않았다. 4회말 들어 김재환의 솔로포로 추격을 알렸다. 이후 2사가 됐지만, 김재호가 안타로 다시 공격의 물꼬를 텄고, 오재원의 유격수 땅볼을 LG 유격수 오지환이 1루 악송구를 범하며 1, 3루가 됐다. 이어 박세혁이 볼넷을 골랐다. 만루로 바뀐 찬스에서 박건우가 임찬규에게 주자를 모두 홈을 불러들이는 좌중간 2루타를 때렸다. 두산이 순식간에 6-5로 전세를 뒤집어버렸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분명 접전 흐름이었다. LG는 곧바로 이어진 5회초에 2사 후 양석환의 좌월 솔로포가 터졌다. 스코어는 6-6이 됐다.
이후 7회까지 양 팀은 불펜 싸움을 벌이며 팽팽히 맞섰다. 그러나 8회초 LG가 2사 후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2사 후 홍창기가 두산 6번째 투수 이승진에게 볼넷을 골라 공격의 물꼬를 텄다. 이어 오지환의 우전안타로 2사 1, 3루를 만들었고, 라모스가 볼넷을 골라 2사를 만들었다. 아웃카운트는 달랐지만, 1회초 2득점 분위기와 비슷했다.
그리고 김현수가 1회초를 재현했다. 이승진의 초구를 툭 갖다 밀어 좌중간에 타구를 떨어뜨렸고, 주자 2명이 넉넉히 홈에 들어올 시간을 벌어줬다. 2타점 적시타. LG가 8-6으로 다시 앞서가기 시작했다.
4회말 4실점하며 무너진 선발 임찬규에 이어 LG는 5회부터
LG 타선은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홍창기의 희생플라이로 1점 더 달아났다. 9회말은 마무리 고우석이 책임졌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