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17일 잠실 LG전에서 롯데의 9회초 공격. 민병헌의 안타와 최동환의 폭투로 만든 1사 2루에서 한동희가 2루타를 때렸다. 스코어보드에 롯데의 득점이 0에서 1로 바뀌었다.
이미 패색이 짙었던 롯데는 망신을 피했다. 잠실구장 연속 이닝 무득점이 ‘17’에서 멈췄다. 반격 시간은 매우 짧았다. 그 후 신본기와 오윤석의 연속 삼진으로 경기가 종료됐다.
17일 현재 롯데의 시즌 잠실 원정 성적표는 4승 1무 6패. 원정 승률 0.442(23승 1무 29패) 팀이라는 걸 고려하면, 선전한 셈이다. LG(3위)와 두산(5위)은 롯데(7위)보다 위에 있는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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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문회 감독은 앞으로 롯데 자이언츠의 잠실 원정 승률을 높일 수 있을까. 사진=김영구 기자 |
그렇지만 최근 잠실 원정만 가면 주춤한 롯데다. 강우 콜드 게임으로 6회초에 종료된 8월 8일 잠실 두산전(1-1) 이후 득점 생산 능력이 떨어진다.
최근 잠실 4경기에서 8점을 올렸으나 1득점 이하가 세 번이나 됐다. 득점이 적다면 이길 수가 없다. 6점을 뽑고 이긴 8월 20일 잠실 두산전도 9회초에 터진 이대호의 2타점 적시타로 힘겹게 따낸 1승이었다.
롯데의 공격은 답답하다. 17일 경기에서도 LG와 같은 안타 8개를 쳤으나 스코어는 1-9였다. 응집력이 부족했다. 잔루는 6개. 게다가 실책을 3개나 범하며 자멸했다.
4번타자의 활약 여부에 따라 두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만루 홈런을 날린 김현수가 5타점을 올렸지만, 이대호는 4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침묵했다. 특히 그가 6회초 1사 만루에서 3루수 땅볼을 치자 탄식이 쏟아졌다.
194cm 130kg의 이대호는 올해 잠실구장에서 작아지는 경우가 많았다. 올해 잠실 경기 타율은 0.182로 2할도 안 됐다. 롯데 주축 타자 중에서 가장 떨어진다. 또한, 정훈(0.188)과
못 믿을 방망이지만 결국은 최대한 많은 득점을 올려야 승산이 높아지기 마련이다. 갈 길이 바쁜 롯데는 앞으로 다섯 번의 잠실 경기가 남아 있다. LG, 두산을 잡아야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도 높아진다. ro1k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