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저도 방망이를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16일 고척 키움전에서 7회초에 7점을 뽑으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롯데. 최근 6경기에서 43득점을 올리며 4승 2패를 거뒀다. 포스트시즌 진출의 희망을 키우고 있으나 허문회 롯데 감독은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알다가도 모를 거인 군단의 ‘도깨비 방망’이다. 득점의 롤러코스터가 심하다. 10일과 11일 사직 삼성전에서 13점, 12점을 기록했으나 12일과 13일 문학 SK전에선 1점씩 뽑는데 그쳤다. 이후 15일과 16일 키움을 상대로 8점씩을 얻었다.
↑ 허문회 롯데 감독은 데이터 야구를 지향한다. 상황마다 확률이 높은 방향으로 나아간다. 그는 “기본적으로 투수가 어느 정도 잘해줘야 이길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
보통 지도자가 밑그림을 그리며 경기를 준비할 때 중점을 두는 건 ‘마운드’다. 어느 정도 계산이 서기 때문이다. 현역 감독 중 지도자 경험이 가장 풍부한 류중일 LG 감독도 “방망이는 믿을 게 못 된다”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허 감독은 “내 생각도 (류 감독님과) 비슷하다. 방망이를 믿을 수 없다. (잘 때린) 타구 2~3개가 야수에 잡히면 그날 경기가 안 풀린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어제(16일) 경기에서도 (7회초 무사 1, 2루에서) 김준태의 타구가 더블 플레이가 될 수도 있었으나 (2루수와 1루수 사이로) 빠졌다. 행운이 따랐다. 타자는 잘해야 타율 3할이다. 기본적으로 투수가 잘해줘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어느 스포츠든지 한 경기에 수많은 변수가 일어난다. 그렇기에 승패는 하늘이 점지해준다는 표현을 쓴다. 허 감독도 “경기마다 어떤 변수가 일어날지 모른다.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한다”며 “이기고 지는 건 하늘의 뜻이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렇다고 너무 냉소적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타선의 파괴력과 폭발력이 있다는 건 고무적이다. 선수들도 초반에 밀려도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진다.
허 감독은 “우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