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노기완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연승 행진이 3에서 끝이 났다. 시즌 중반까지 믿을 구석이었던 불펜이 또다시 대량 실점을 하면서 무너졌다.
삼성은 16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위즈와의 2020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6-11로 패했다. 불펜이 6회부터 총 6점을 내주면서 승리를 고스란히 상대에 넘겼다.
이날 삼성은 1-5로 뒤진 6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우규민이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첫 타자 문상철 상대로 안타를 허용한 뒤 우규민은 오른쪽 옆구리 근육통을 호소하며 김윤수로 교체됐다.
![]() |
↑ 삼성이 16일 수원 kt전에서 6-11로 패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
이후 삼성은 임현준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임현준은 강백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으나 박경수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줬다. 때마침 kt는 조용호 타석에서 대타 유한준을 투입하면서 삼성은 장필준을 투입했다. 장필준은 유한준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길고긴 이닝이 끝났다.
그러나 장필준은 7회에 무너졌다. 1사 이후 문상철에게 볼넷을 내준 뒤 심우준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2, 3루가 됐다. 장필준은 결국 배정대로부터 좌측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고 경기는 1-10이 됐다. 이후 황재균에게 다시 안타를 맞은 장필준은 마운드에서 내려갈 수밖에 없었다.
삼성은 이날 8회 정인욱이 1점을 더 허용하며 총 6점을 내줬다. 1-5로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불펜이 점수를 대거 실점했다. 삼성 타선은 9회 4점을 뽑으며 추격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올시즌 삼성 불펜은 10팀 중 가장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불펜 평균자책점은 5.42로 SK와이번스 다음으로 2번째로 높다.
삼성 마운드는 9월 선발과 불펜이 엇박자를 보인다. 선발 평균자책점은 3.47로 10팀 중 가장 낮았으나 불펜 평균자책점은 9.58로 제일 높다. 현재 삼성은 선발이 무너지면 경기에서 이길 가능성은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2020시즌도 이제 끝을 향해 가고 있다. 삼성은 5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렸으나 가능성은 점점 희미해져 가고 있다. 지금부터라도 조그만 가능성을 살리기 위해서는 불펜의 반등이 시급하다. 과연 삼성 불펜이 시즌 막바지에 이전과 같은 활약을 다시 보일 수 있을까. dan0925@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