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안준철 기자
“마음을 내려놓은 뒤 오히려 잘 되기 시작하는 것 같다.”
롯데 자이언츠 안치홍(30)이 오랜만에 웃었다.
안치홍은 1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 9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3타점 1볼넷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8-5 승리를 이끌었다.
↑ 롯데 자이언츠 안치홍이 1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승리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안준철 기자 |
안치홍은 이날 리드오프로 출전한 정훈(33)과 함께 팀 승리의 1등 공신 노릇을 했다. 특히 9번으로 출전하긴 했지만 안치홍은 찬스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2-0으로 앞선 2회초 1사 2, 3루 찬스에서 키움 선발 김재웅으로부터 우익수 옆을 빠지는 적시타를 빼앗아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7-3으로 리드한 6회초에도 1사 1, 2루 기회에서 깨끗한 좌전안타로 2루 주자를 홈에 불러들여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마음고생을 날려버리는 활약이었다. 안치홍은 지난 시즌을 마지막으로 10년 넘게 몸담았던 KIA타이거즈를 떠나 FA(프리에이전트)로 2년 최대 26억 원 조건에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롯데에 와서는 타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깊은 인상을 주지 못했다. 8월, 팀은 치고 올라갔는데 안치홍의 월간 타율은 0.219에 그쳤다. 타순도 9번으로 조정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9월 들어서 방망이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이날 키움전을 포함해 9월 타율은 0.421로 올랐다.
경기 후 안치홍은 “마음을 내려놓은 뒤 잘되는 것 같다”며 “경기에서 욕심을 자제하고 부담을 갖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료들에게 고마운 마음도 전했다. 그는 “새로운 팀에서 좋은 동료를 만나 많은 도움과 응원, 격려를 받았다”며 “스스로 어느 정도는 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보여줘야 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다보니 스트레스가 됐던 거 같다”고 말했다.
집중력도 더 좋아졌다. 9번타순이지만 개의치 않았다. 안치홍은 중요한 순간이 왔을 때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지 타순은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팀 승리가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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