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이대로면 정규시즌 1위는커녕 포스트시즌 진출조차 장담하기 힘든 NC다. 시작부터 힘이 너무 빠진다. 흔들리는 앞문을 보수하지 않는다면, 추락을 피할 수 없다.
5월 13일 1위에 오른 후 한 번도 미끄러진 적이 없는 NC다. 15일에도 선두를 수성했다. 또 ‘엄청난 행운’이 따랐다. 두산에 덜미가 잡히며 3연패를 했으나 키움, LG, kt, KIA도 나란히 1패를 추가했다.
거꾸로 한 걸음이라도 달아날 기회를 놓친 NC다. 여전히 6위 KIA와 승차는 5.5경기다. 이동욱 NC 감독의 스트레스는 점점 커지고 있다.
![]() |
↑ NC 라이트는 15일 KBO리그 잠실 두산전에서 7실점(5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선발투수의 부진은 9월 NC에 자주 보이는 풍경이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
흐름이 안 좋다. NC는 4경기 연속 무승(2~6일 1무 3패)에 이어 3경기 연속 패배(12~15일)를 기록했다. 15일 현재 NC의 9월 성적은 4승 1무 7패. NC보다 월별 성적이 부진한 팀은 한화(4승 1무 8패)뿐이다.
15일 열린 NC와 두산의 시즌 15차전은 매우 싱겁게 끝났다. 두산은 4회까지 6점을 뽑으며 승기를 잡았다. NC 선발투수 라이트가 3회부터 급격히 흔들렸다. 제구 난조였다.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가는 공의 위력도 떨어졌다. 두산의 안타는 쉴 새 없이 터졌다.
이 감독은 “선발투수가 계속 잘 버틴다면 정규시즌 1위가 충분히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즉, 선발투수 싸움에서 우세하지 못하면 어려움에 빠질 수밖에 없다. 가장 우려했던 부분이 현실로 드러났다.
문제는 일회성이 아니다. NC의 마운드 고민은 불펜만이 아니다. 이젠 선발진에 대한 고민이 더 많다.
NC의 시즌 선발 평균자책점은 4.31로 1위다. 그러나 9월 이후로 범위를 좁히면 얘기가 달라진다. 5.53으로 매우 높다.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건 단 2번이다. 키움(퀄리티스타트 1번)처럼 오프너를 활용하는 것도 아니다.
NC 선발진은 9월에 57이닝만 책임졌다. 경기 수가 같은 삼성(67⅔이닝)과도 차이가 크다. 선발 야구가 안 된다는 의미다.
송명기(4.61), 김영규(6.43), 신민혁(10.80)의 월간 평균자책점은 높아도 너무 높다. 라이트가 9월 3경기 연속 6이닝을 소화했으나 실점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승리 1위, 평균자책점 5위의 루친스키가 홀로 버티고 있을 따름이다.
잇몸으로 버티는 중이나 버거운 게 사실이
선발 야구가 되지 않으면서 정상을 바라보는 건 헛된 꿈일 수 있다. NC가 9월에 5회까지 뒤진 경기를 뒤집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선발진의 분발이 필요한 이유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