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흥미로운 경기였다. KBO리그를 대표하던 두 명의 에이스가 메이저리그에서 선발 대결을 벌였다. 두 선수 모두 무실점 호투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김광현과 밀워키 브루어스의 조시 린드블럼은 15일(한국시간) 밀러파크에서 열린 양 팀간 시리즈 첫 경기 나란히 선발 등판했다.
두 선수 모두 승패없이 물러났다. 린드블럼이 5이닝 3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김광현이 7이닝 3피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 김광현과 린드블럼은 맞대결에서 나란히 호투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김광현은 조금 더 오래 던졌다. 효율성면에서 린드블럼을 앞섰다. 5회까지 투구 수는 64개에 불과했고, 이날 경기의 정규 이닝을 모두 혼자 맡았다. 피안타 세 개가 모두 2루타였지만, 실점은 없었다. 상대 타선과 세 차례 대결을 꽉 채워 27명의 타자를 상대했다.
KBO리그 출신 선발 투수간의 대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지난 시즌 LA다저스의 류현진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메릴 켈리가 맞붙었다. 두 선수가 서로 다른 시대 KBO리그에서 활약했다면, 이 둘은 같은 시대 경쟁하던 사이였다. 의미가 더 특별할 수밖에 없다. KBO리그 팬 모두가 자랑스러워할 장면이었다.
김광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반가웠다"며 빅리그에서 린드블럼을 만난 소감을 전했다. 그는 "KBO리그에서 뛰던 외국인 선수나 한국 선수가 와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 KBO리그가 올라갈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오늘 린드블럼도
김광현은 이 자리에서 "같은 팀에서 뛰어서 연락하고 지냈는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켈리에 대한 안타까움도 전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