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결정적인 기회를 두 차례나 놓친 토트넘 홋스퍼는 12년 만에 안방에서 에버튼에 졌다. 손흥민의 판단 착오가 패인 중 하나라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다. 손흥민은 델레 알리가 아닌 해리 케인에게 패스해야 했을까.
토트넘은 14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버튼과 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 라운드에서 0-1로 졌다.
후반 10분 에버튼의 세트피스 공격을 막지 못하고 결승골을 허용했다. 2008년 11월 30일(0-1) 이후 12년 만에 에버튼과 홈경기 패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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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은 14일(한국시간) 열린 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라운드 토트넘-에버튼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했으나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주제 무리뉴 감독은 경기 직후 모두를 향해 쓴소리를 했다. 그만큼 답답한 경기력이었다. 토트넘은 후반에 이렇다 할 공격조차 펼치지 못했다. 그나마 전반에 두 차례 기회가 있었다.
손흥민도 관여했다. 전반 33분 역습 상황에서 패스를 해야 했다. 직접 슈팅은 힘들었다. 선택은 앞쪽으로 달려가는 케인, 오른쪽으로 달려가는 알리 등 둘 중 하나다. 손흥민은 알리에게 공을 줬다. 손흥민의 21개 패스 중 가장 결정적인 패스였다. 하지만 알리의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손흥민의 새 시즌 첫 공격포인트가 무산된 순간이었다. 그리고 토트넘이 기선을 제압하며 유리하게 흐름을 전개할 기회를 놓쳤다. 케인은 자신에게 공을 주지 않은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손흥민이 케인에 패스하지 않은 게 잘못은 아닐 터다. 알리가 ‘제대로’ 마무리를 했다면. 하지만 알리의 슈팅은 너무 정직했다.
최근 프리미어리그에서 알리의 골 감각이 좋지 않다는 건 고려해야 했을지도 모른다. 알리의 프리미어리그 득점은 3월 8일 번리전(1-1)이 마지막이었다. 2016-17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8골을 몰아치기도 했으나 득점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
손흥민의 상황 판단보다 알리의 결정력 부족이 문제였다. 알리는 이 경기에서 슈팅을 딱 한
케인의 슈팅은 두 차례 있었다. 하지만 에버튼의 골문을 열만한 슈팅은 아니었다. 딱히 케인의 움직임도 번뜩이지 않았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