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인천 원정에서 거둔 충격적인 2패에도 롯데의 가을야구 희망은 꺼지지 않았다. 다만 이번 한 주를 어떻게 마치느냐에 따라 운명이 결정될 수 있다.
롯데는 13일에 이어 14일에도 SK에 무릎을 꿇었다. 2시간4분 만에 끝난 경기였다. 롯데는 이틀 연속 1점밖에 뽑지 못했다. 11일 사직 삼성전에서 4회에만 10점을 뽑았던 폭발력이 사라졌다.
주간 성적은 4승 3패. ‘뒤처져서 추격하는’ 롯데로선 전혀 괜찮은 성적이 아니다. 3패 중 2패를 9위 SK에 당한 건 뼈아팠다. 삼성을 대파했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면서 ‘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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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는 9월 셋째 주에 2위 키움, 3위 LG, 1위 NC를 차례로 상대한다. 사진=MK스포츠 DB |
월간 평균자책점(4.68) 5위, 타율(0.275) 5위에 올라있으나 기복이 심한 롯데다. 사직 삼성전과 문학 SK전을 통해 거인의 두 얼굴이 아주 잘 드러났다.
특히 경쟁팀과 비교해 원정 승률이 높지 않은 롯데다. 9월 원정 승률도 0.200(1승 4패)에 불과하다. 뒷심도 약해졌다. 롯데의 9월 불펜 평균자책점은 6점대(6.64)에 이른다.
52승 1무 50패를 기록한 롯데는 7위에 머물러 있다. 5위 kt(58승 1무 46패)와 5경기 차. 3위 LG(59승 3무 45패)와 승차도 6경기로 못 쫓아갈 거리는 아니다. 단 6위 KIA(56승 47패)는 최근 10경기에서 8승 2패를 거두며 반등했다.
41경기가 남아있는 롯데다. 그렇지만 ‘7경기’ 만에 희망이 산산조각이 날 수 있다. 9월 셋째 주 성적표가 매우 중요해졌다.
롯데는 2위 키움(15~16일 고척), 3위 LG(17~18일 잠실), 1위 NC(19~20일 사직)를 차례로 상대한다. 원정이 4경기나 되며 ‘일요일(20일)’에는 더블헤더를 치러야 한다.
상당히 부담되는 일정이다. 롯데는 NC, LG와 4승 4패로 대등했으며 키움과 전적이 6승 8패로 열세다. 잘 싸웠으나 압도하진 못했다. 게다가 상대도 여유가 없다. NC, 키움,
서로 갈 길이 바쁜 상위 세 팀과 외나무다리에서 만나는 만큼 롯데가 얼마나 많은 승수를 쌓느냐에 따라 ‘기적’이 만들어질 수 있다. 승리보다 패배가 훨씬 많다면,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도 ‘헛바람’으로 끝날 터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