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이날 보여준 모습은 지난해 봤던 류현진의 모습과 비슷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좌완 선발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세일렌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홈경기 선발 등판, 6이닝 8피안타 7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 92개, 평균자책점은 3.00을 기록했다.
이날 류현진은 8개의 피안타를 허용했지만, 실점은 한 점에 그쳤다. 대부분이 코스가 좋아 빠져나간 안타였다. 타구를 모두 구장 안에 가두면서 대량 실점을 피할 수 있었다. 세 차례 선두타자가 출루했지만, 이중 한 명만 홈으로 들여보냈다.
↑ 류현진이 다시 한 번 그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사진(美 버팔로)=ⓒAFPBBNews = News1 |
일단 패스트볼이 위력이 좋았다. 패스트볼을 결정구로 사용한 루킹 삼진만 두 차례가 있었다.
이날 '스포츠넷'에서 경기를 중계한 블루제이스 전담 해설위원 벅 마르티네스는 이날 경기의 키를 "패스트볼을 몸쪽에 제구할 수 있는가"로 꼽았다. 그리고 류현진은 이를 해내며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체인지업은 1회 피안타 2개와 장타성 타구 1개를 허용한 뒤 2회와 3회 자취를 감췄다. 그에게는 체인지업이 없어도 커브라는 좋은 무기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4회에는 다시 체인지업 사용이 늘어났다. 2회 강한 타구로 내야안타를 만들었던 피트 알론소는 4회 류현진의 체인지업에 2회 연속 헛스윙하며 삼진으로 물러났다.
커터는 후반 승부에서 빛을 발했다. 4회 로빈슨 치리노스를 헛스우이 삼진으로 잡았고, 5회와 6회에도 헛스윙과 범타 유도에 사용됐다.
결과적으로 이날 류현진은 모든 구종이 다 잘 들어갔다. 모든 구종을 이용해 헛스윙과 범타를 잡았다. 류현진이 이런 날이 많아질수록, 2점대 진입을 앞둔 그의 평균자책점도 더 내려갈 것이다.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