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찜찜한 한 주간 마무리를 했다. 믿었던 조상우(27)가 다시 불론세이브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키움은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서 연장 12회 승부 끝에 6-6으로 비겼다. 올 시즌 최장시간 혈투(5시간 24분)였다.
이날 무승부로 65승 1무 45패를 기록한 키움은 1위 NC다이노스와 게임 차가 없어졌지만, 승률에서 뒤진 2위를 유지했다.
다 잡은 경기를 놓친 아쉬움이 큰 승부였다. 마무리 조상우의 블론세이브가 아쉬운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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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0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가 열렸다. 9회초 2사 만루에서 키움 조상우가 두산 박세혁을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면서 6-6 동점이 되자 아쉬워 하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김영구 기자 |
하지만 조상우는 갑자기 난조를 보였다. 허경민과 김재호에게 연속 좌전 안타를 맞았고 대타 김인태에게도 볼넷을 헌납하며 만루 위기에 몰렸다. 박세혁 상대로도 조상우는 초구 스트라이크를 잘 잡았지만 연속으로 볼 3개를 던지며 불리한 볼카운트 싸움을 해나갔다. 결국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지난 8월 29일 고척 삼성전 이후 15일 만에 저지른 올 시즌 두 번째 블론세이브였다.
최근 들어 조상우의 피칭 내용이 불안하다. 블론세이브는 2개 뿐이지만, 8월 들어 실점하는 장면이 잦다.
7월까지 25경기 26⅔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2승 1패 17세이브, 평균자책점이 0.68이었다. 하지만 8월부터 이날 두산전까지 17경기 16⅓이닝을 던져 2승 2패 9세이브 평균자책점 3.86이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1.88까지 치솟았다.
키움 벤치도 조상우에게 긴 휴식을 주는 등 관리 모드로 돌아섰지만,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12일 경기에서도 2-0으로 앞선 9회 조상우 대신 이영준이 올라왔고, 이영준이 2사 후 볼넷 2개를 허용하자 김상수가 마운드에 올라 경기를 끝냈다. 조상우가 발목 불편함이 있어 이날까지 휴식을 취한 것이었다.
다만 고무적인건 최근 하락했던 스피드가 일정 부분 회복했다는 점이다. 이날 29개 중 조상우의 최고 구속은 151km까지 나왔다. 최근 조상우는 150km를 넘기질 못했다. 빠른 공이 주무기인 조상우는 스피드가 감소하면 타자와 승부가 어려워진다.
물론 이날 두산전은 제구가 흔들렸다. 피안타도 많았고, 결국 밀어내기 볼넷으로 팀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키움은 부상자들이 모두 복귀하는 9월말을 승부처로 보고 있다. 그때까지는 버티기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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