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지난 등판에서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어려운 경기를 했던 류현진이 이번에는 또 다른 뉴욕팀을 상대한다. 이번 상대는 21승 25패로 내셔널리그 동부 지구 4위에 올라 있는 뉴욕 메츠다.
뉴욕 메츠(데이빗 피터슨) vs 토론토 블루제이스(류현진), 세일렌필드, 버팔로
9월 14일 오전 4시 7분(현지시간 9월 13일 오후 3시 7분)
현지 중계: SNY(메츠), 스포츠넷1(토론토), TVA 스포츠(캐나다)
한국 중계: MBC, MBC스포츠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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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현진은 지난 양키스와 홈경기에서 5실점을 허용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최악은 아니었다
류현진은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양키스와 홈경기에서 5이닝 6피안타 3피홈런 2볼넷 5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 98개를 기록했고, 평균자책점은 2.51에서 3.19로 껑충 뛰었다. 지난 7월 31일 워싱턴 내셔널스와 경기에 이어 다시 한 번 시즌 최다 실점 기록을 세웠다. 피홈런 3개를 맞은 것은 지난해 양키스와 대결 이후 처음이다.
어려운 대결이었다. 1회 루크 보이트, 애런 힉스에게 던진 패스트볼에 백투백 홈런을 맞으면서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커터마저 미겔 안두하에게 홈런을 맞으며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더 줄어들었다. 그는 "1회 큰 거(피홈런) 두 개를 맞으면서 조금씩 (전략이) 바뀌었다. 원래는 (체인지업을) 그렇게 많이까지는 준비하지 않았는데 경기를 진행하며 바꿨다. 그쪽(몸쪽)으로 가다 큰 거 두 개를 맞다보니 바깥쪽 승부를 할 수밖에 없었다"며 당시 상황에 대해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시즌 최악의 등판이라고 했지만, 최악의 수준은 아니었다. 물론 체인지업에 과도하게 의존하다 5회 다시 2실점한 것도 있었다. 하지만 크게 봤을 때 체인지업의 위력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총 39개를 던졌는데 이중 10개가 헛스윙이 나왔고 4개는 범타를 유도했다. 만약 체인지업까지 통하지 않았다면 이날 경기는 5회도 버티지 못했을 것이다.
류현진은 5회 클린트 프레이지어에게 2루타를 허용한 체인지업에 대해서도 "제구가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스트라이크존 안으로 들어오기는 했지만, 좋은 공이었다. 그 상황에서 내가 던질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그가 5실점을 하고 내려갔지만, 토론토는 결국 이 경기를 12-7로 이겼다. 6회말에만 10득점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이날 경기 후 ’MLB.COM’은 "뉴욕주 최고의 야구팀은 블루제이스"라며 토론토의 상승세를 한마디로 표현했다.
추격전
토론토는 현재 25승 20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 지구 2위를 유지중이다. 포스트시즌 진출권에 있다. 지구 3위 뉴욕 양키스가 반게임차로 바짝 추격중이지만, 아메리칸리그 전체로 보면 9위 그룹인 시애틀 매리너스, 볼티모어 오리올스(이상 20승 25패)와 격차가 벌어진 상태라 아직 여유가 있다.
그렇다고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토론토는 이번 메츠와 시리즈에서 천국과 지옥을 오가고 있다. 12일 시리즈 첫 경기에서는 1-18로 크게 졌다. 타자들이 상대 에이스 제이콥 디그롬에게 6회까지 한 점밖에 내지 못한 사이 토론토 투수들은 18점을 허용했다. 체이스 앤더슨이 2 2/3이닝만에 4실점을 기록하며 물러났고, 앤소니 케이가 2/3이닝 6실점(5자책), 제이콥 와그스팩이 2 2/3이닝 6실점(4자책)으로 역시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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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론토는 전날 승리로 반등에 성공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토론토는 남은 일정이 만만치 않다. 이번 시리즈가 끝나면 다시 양키스와 원정 3연전을 갖고, 그다음에는 포스트시즌 진출권에 올라 있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원정 4연전을 갖는다. 그리고 다시 버팔로로 돌아와 양키스, 볼티모어와 홈 7연전으로 일정을 마무리한다. 어느 하나도 쉬운 상대가 없다. 아직 가을 야구에서 생존하기에는 살짝 부족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토론토는 과연 남은 시즌 어떤 결과를 얻게 될까.
좋은 기억들, 하지만...
7년간 내셔널리그 팀에 몸담았던 류현진에게 메츠는 낯선 팀이 아니다. 지금까지 여덟 차례 대결해 4승 1패 평균자책점 1.20(52 2/3이닝 7자책)의 좋은 성적을 냈다. 피홈런은 4개를 허용했고 8개의 볼넷을 내주며 52개의 탈삼진을 잡았다. 1.20은 그가 다섯 차례 이상 대결한 팀들중 가장 좋은 상대 전적이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해 9월 23일 시티필드에서 맞붙었다. 당시 사이영상 경쟁 후보였던 제이콥 디그롬과 맞대결을 벌였고, 7이닝 2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앞선 네 경기 평균자책점 9.95로 부진했던 그는 이 경기를 계기로 다시 반드에 성공했고, 그 결과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낮은 2.32의 평균자책점으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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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츠는 현재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강한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 MK스포츠 DB |
최근 경기에서는 제프 맥닐이 22타수 10안타 4홈런 10타점으로 제일 뜨겁다. 시리즈 첫 경기 만루홈런을 때린 도미닉 스미스(23타수 10안타)를 비롯해 마이클 콘포르토(25타수 10안타) 윌슨 라모스(16타수 5안타) 피트 알론소(25타수 7안타 3홈런)도 최근 흐름이 나쁘지 않다.
전날 로비 레이를 상대로 1타점 2루타를 때린 제이크 마리스닉도 경계해야 할 타자다. 이번 시즌 좌완 상대 14타수 6안타를 기록중이 ’좌완 킬러’다. 텍사스에서 합류한 토드 프레이지어도 좌완 상대로 11타수 3안타로 강하다. ’한방’이 있어 실투는 바로 홈런으로 연결될 것이다.
※ 류현진 vs 메츠 타자 상대 전적(정규시즌 기준)
피트 알론소 6타수 1피안타 2탈삼진
로빈슨 카노 4타수 1피안타 1볼넷
마이클 콘포르토 9타수 1피안타 4탈삼진
J.D. 데이비스 6타수 무피안타 2탈삼진
토드 프레이지어 15타수 1피안타 2볼넷 6탈삼진
제프 맥닐 6타수 1피안타
브랜든 니모 3타수 2피안타 1탈삼진
윌슨 라모스 4타수 1피안타 2탈삼진
아메드 로사리오 12타수 2피안타 3탈삼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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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터슨은 부상 복귀 이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
슬럼프에 빠진 신인
좌완 신인 데이빗 피터슨이 메츠 선발로 나온다. 4승 1패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중이다. 최근 세 차례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7.20(10이닝 8자책), 1피홈런 9볼넷 7탈삼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특히 지난 8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홈경기에서는 2이닝 3피안타 1피홈런 4볼넷 3탈삼진 5실점으로 조기 강판의 수모를 당했다. 이번 시즌 가장 짧은 등판이었데 투구 수는 70개나 됐다. 그만큼 못했다는 뜻이다. 시즌 첫 네 차례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2.91(21 2/3이닝 7자책)로 좋은 모습 보여줬는데 어깨 피로 증세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그다. 복귀 이후 예전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콜로라도 덴버 출신으로, 오레건대학을 나와 2017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0순위로 메츠에 지명됐다. 2017년 단기 싱글A에서 시작했고, 2018년 싱글A와 상위 싱글A를 모두 마스터하며 초고속 월반했다. 2019년에는 더블A에서 24경기에 선발로 나와 3승 6패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했다. ’브룩스 베이스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