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박찬형 기자
유창혁(54) 9단이 아마추어 강자 5명과 끝장 승부를 펼친다. 유 9단은 1997~2000년 세계랭킹(Go Ratings) 톱3에 든 한국 바둑의 전설 중 하나다.
바둑TV는 ‘쏘팔코사놀 유창혁vs아마 5강 끝장승부’를 12·13일 오후 12시30분 및 16·17·19·20·23·24·26·27일 오후 7시부터 생중계한다. 대한바둑협회 아마추어 시니어 상위 랭커 3인과 내셔널바둑리그 다승 상위 랭커 2인이 유창혁 9단에게 도전한다.
한국기원은 아마추어 강자 5명을 “선봉장 이용만, 용장 이철주, 지략가 최호철, 전술가 안재성, 지휘관 김정우”라며 소개하며 유창혁 9단과 대결에 앞서 기대감을 높였다.
‘쏘팔코사놀 유창혁vs아마 5강 끝장승부’는 유창혁 9단에게 아마추어 5인이 차례로 맞붙는 형식이다. 첫 대국은 정선 백 9집 공제로 시작, 승패에 따라 덤이 3집씩 가감된다. 1국에서 프로가 이기면 정선 12집인 두 점이 되고, 아마가 이기면 정선 백 6집 공제로 치수가 조정된다. 아마추어 선수가 이길 시에는 치수를 조정해 재도전하며, 패배할 경우 아마추어 출전 선수가 교체된다.
제한시간은 각 40분, 40초 초읽기 3회로 대국자들의 후회 없는 승부를 위해 아마추어 최대 기전인 내셔널리그의 제한시간 각 30분에 30초 초읽기 3회보다도 많은 시간을 안배했다.
‘치수고치기’는 프로기사에게는 부담스러운 승부다. 아무리 일세를 풍미했던 유창혁 9단일지라도 대국 결과에 따라 치수가 조정되는 방식은 부담감과 중압감이 클 수밖에 없다. 누가 봐도 기력이 월등한 프로기사가 아마추어
1986년 신인왕전 우승을 시작으로 세계대회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며 후지쓰배, LG배, 응씨배 등에서 우승컵을 거머쥔 ‘세계 최고의 공격수’ 유창혁 9단이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mksports@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