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8일 공·수에 걸쳐 맹활약을 펼치며 두산을 4위로 이끈 박건우(30·두산)의 소감은 조금 특별했다.
이날은 박건우의 생일이었다. 그는 2루타 2개를 치며 두산의 8-0 승리를 견인, 자신의 승리를 자축했다. 3연승을 달린 두산은 3위 LG와 승차를 1.5경기로 좁혔다.
특히 5회초 2사 만루에선 유한준의 까다로운 타구를 잡았다. 김태형 감독도 흐름을 가져온 결정적인 호수비였다고 칭찬했다.
↑ 박건우(왼쪽)가 8일 KBO리그 잠실 kt전을 앞두고 정수빈(오른쪽)과 장난을 치고 있다. 그는 이날 경기에서 투·타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두산의 8-0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
야수의 호수비로 시즌 12승을 거둔 알칸타라는 “내일(9일) 선수단에 커피와 퀘사디아를 돌릴 계획이다. 그리고 박건우의 생일 선물은 포옹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수많은 생일 축하를 받은 박건우는 들뜨지 않았다. 그는 “예전엔 내 생일에 주위에서 챙겨주는 게 익숙했다. 그런데 나이가 한 살씩 늘수록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이 커지더라. ‘부모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라는 이 말을 꼭 전하고 싶다”며 소감을 밝혔다.
결정적인 호수비에 대해 그는 “타격은 사이클이 있으나 수비는 다르다. 수비할 때는 더욱 집중하려고 한다. 중요한 상황에서 어려운 타구를 잡아 팀에 보
박건우는 9월 타율 0.409로 타격감이 좋다. 특히 안타 9개 중 6개가 장타다. 그는 “첫, 두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못 쳐서 이후 힘을 빼고 정확하게 타격하려고 했다. 그렇게 집중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설명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