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던지더라니…” 핀토, 10-2로 앞선 5회에만 6실점 ‘승리투수 무산’ [현장스케치]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SK와이번스 리카르도 핀토(26)는 역시나였다. 승리투수 요건을 눈앞에 두고 와르르 무너졌다.
핀토는 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로 등판해 4⅔이닝 동안 7피안타(3피홈런 포함) 2볼넷 3탈삼진 8실점을 기록했다.
승리투수 요건을 1아웃 남기고 강판된 핀토다. 이로써 개인 8연패 탈출은 또 다시 미뤄야 했다.

↑ 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2020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 경기가 열렸다. 5회초 2사에서 SK 선발 핀토가 키움 김하성에게 솔로포를 맞고 아쉬워 하고 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초반 괜찮았던 핀토다. 1회초 서건창을 1루수 땅볼, 김하성을 유격수 땅볼로 잡고 간단하게 2사를 만들었다. 에디슨 러셀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이정후를 3루수 파울플라이로 돌려세웠다.
1회말 제이미 로맥의 선제 투런포에 더욱 어깨가 가벼워진 핀토였다. 다만 2회초 김웅빈에게 동점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그래도 홈런 맞은 뒤 세 타자 연속 범타 처리하며 흔들리지 않았다. 이전과 다른 듯했다.
팀 타선이 2회말에도 2점을 뽑으며 다시 리드를 안겼다. 핀토는 3회초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3회말에도 2점을 추가 6-2로 앞섰고, 4회초도 삼자범퇴이닝을 만들었다. 2이닝 연속 삼자범퇴 이닝. 오랜만에 핀토가 제 몫을 하는듯했다. 팀 타선도 4회말 4점을 추가하며 10-2를 만들었다.
5회만 잘 막으면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는 핀토였다. 그런데 5회초 와르르 무너졌다. 선두타자 김혜성은 1루수 땅볼로 잘 처리했다. 하지만 박동원을 볼넷으로 내보내더니, 박준태에게 투런홈런을 얻어맞았다. 그래도 서건창은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10-4, 2사 주자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 6점 차 리드에 아웃카운트 1개를 남긴 상황이었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는 게 유력해보였다.
하지만 김하성에게 솔로포를 맞은 핀토는 러셀과 이정후에 연속 2루타를 맞고 추가 실점했다. 10-6. 계속된 2사 2루에서 허정협에게 또 적시타를 맞았다. 10-7, 3점차. 결국 SK벤치의 인내심은 한계에 도달했다. 결국 핀토를 김태훈으로 바꿨다. 그러나 김태훈도 김웅빈에게 투런포를 얻어맞고, 1점 차로 좁혀졌다. 핀토의 실점도 8점으로 늘었다. 5회에만 6실점. 핀토의 자업자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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