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송승준(40·롯데)은 KBO리그 통산 338번째 경기를 잊지 못할 것 같다. 그에게 가장 잊고 싶은 경기가 됐다.
8일 창원 NC전의 롯데 선발투수는 송승준. 2019년 4월 14일 창원 NC전 이후 513일 만에 선발 등판이었다. 하지만 송승준의 투구 시간은 매우 짧았다. 딱 22개의 공만 던졌다.
⅓이닝 3피안타 1볼넷 1사구 1탈삼진 5실점. 최악의 부진이었다. 2007년부터 KBO리그에서 활동한 베테랑 투수가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아웃 카운트 1개만 잡고 강판한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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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승준은 8일 열린 KBO리그 창원 NC전에서 ⅓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그가 선발 등판한 KBO리그 경기 중 최소 이닝이다. 사진=MK스포츠 DB |
종전 개인 선발 경기 최소 이닝은 2015년 4월 17일 잠실 두산전의 ⅔이닝(7실점)이었다.
첫 타자 박민우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낸 송승준은 마운드에서 오래 버티지 못했다.
곧바로 이명기에게 1타점 2루타를 맞더니 나성범의 볼넷과 양의지의 안타로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뒤이어 박석민이 송승준의 높은 포크볼을 외야 좌측으로 날려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송승준은 1사 2, 3루에서 강진성을 8구 접전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의 처음이자 마지막 아웃 카운트였다.
롯데는 김대우로 투수를 교체했다. 하지만 악몽은 계속됐다. 김대우는 노진혁에게 2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승계 주자
김대우는 알테어의 타구를 놓치더니 자멸했다. NC는 롯데가 흔들리는 팀을 타 권희동 박민우 나성범 양의지의 연이은 적시타로 1회말에만 10득점을 올렸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