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흥미진진했던 신인상 경쟁에 김이 샜다. 이민호(LG)는 멀어졌고 소형준(kt)은 가까워졌다. 8월 이후 두 젊은 투수의 희비가 엇갈렸다.
이민호의 9월 첫 등판이자 첫 사직 경기는 데뷔 이래 최악의 경기가 됐다. 16명의 타자를 상대해 홈런 2개 포함 안타 11개를 맞으며 무려 10실점(1⅓이닝)을 했다. 겁 없던 신인은 프로의 높은 벽을 체감했다.
자연스럽게 신인상의 경쟁력이 떨어졌다. 평균자책점까지 4.71로 치솟으면서 이민호는 소형준보다 앞서있는 게 거의 없다. 소형준의 평균자책점은 4.4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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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점 소형준의 신인상 수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승리(소형준 9-이민호 4), 이닝(소형준 91⅔-이민호 65), 퀄리티스타트(소형준 7-이민호 3) 등 세부 기록도 소형준이 더 우수하다. 10승과 100이닝을 달성할 가능성도 크다. LG가 42경기나 남았으나 열흘에 한 번씩 등판하는 이민호에게 10승과 100이닝은 무리다.
소형준이 6월에 극심한 부진(월간 평균자책점 6.29)에 빠지면서 이민호에게 무게가 실리기도 했다. 이민호는 7월까지 평균자책점이 2.00에 불과했다. 등판 횟수가 적었어도 5이닝 이상을 책임지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4사구가 늘었으나 난타를 당하는 투수가 아니었다. 그만큼 임팩트가 강렬했다.
하지만 8월 들어 양상이 달라졌다. 소형준이 반등했다. 8월 이후 6경기에 나가 5승 평균자책점 1.87을 기록했다. 해당 기간에 KBO리그에서 소형준보다 더 빼어난 투구를 펼친 투수가 없었다. 6월 26일 대전 한화전(2⅔이닝 6실점 5자책)을 끝으로 조기 강판하거나 대량 실점을 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이민호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8월부터는 ‘잠실 이점’이 사라졌다. 지방 원정을 떠나서 가진 4경기에서 최소 실점이 4점이었다. 등판할 때마다 개인 한 경기 최다 실점 기록을 경신했다.
불안해도 6이닝 이상을 던졌던 8월의 이민호였다. 2승도 추가했다. 하지만 안정감을 갖추지 못했다. 그리고 7
대조적인 흐름이다. 신인상 레이스는 소형준의 독주다. 이민호와 격차가 벌어졌다. 신인상 자격이 주어진 정해영(KIA), 최지훈(SK), 홍창기(LG) 등도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으나 소형준을 위협할 정도가 아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