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새로운 지구, 새로운 팀에서 성공적으로 적응중인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 그러나 아직 안심은 이르다. 류현진이 아메리칸리그 동부 지구에 제대로 적응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려면 이 팀을 어떻게 상대하는지 봐야한다. 그의 시즌 아홉 번째 선발 상대는 '악의 제국' 뉴욕 양키스다.
뉴욕 양키스(조던 몽고메리) vs 토론토 블루제이스(류현진), 세일렌필드, 버팔로
9월 8일 오전 7시 37분(현지시간 9월 7일 오후 6시 37분)
현지 중계: YES네트워크(양키스), 스포츠넷1(토론토)
한국 중계: MBC, MBC스포츠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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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현진은 지난 여섯 경기에서 1자책 이상 허용하지 않았다. 사진=ⓒAFPBBNews = News1 |
진화하는 괴물
류현진은 지난 3일(한국시간) 마이애미 말린스와 원정경기에서 선발 등판, 6이닝 5피안타 2볼넷 8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세 번째 승리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 가장 많은 99개의 투구 수를 기록하며 6회까지 버텼다. 2회 엉성한 수비로 위기에 몰렸지만, 무실점으로 벗어나며 진정한 에이스의 면모를 보여줬다. 5회 세 타자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지만, 1실점으로 막았고 6회에도 무사 2루 위기에서 실점없이 넘어갔다.
찰리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은 오늘 그가 우리 팀의 에이스임을 보여줬다. 이것이 에이스가 해주는 일이다. 오늘 경기는 류현진 덕분에 이겼다"며 류현진의 투구를 극찬했다. 화려한 수사는 없었지만, 짧고 굵은 말로 우직하게 에이스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류현진도 "똑같은 상황으로 잘 진행되고 있는 거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 등판으로 그는 6경기 연속 1자책 이하로 막았다. 6경기 성적은 평균자책점 1.06(34이닝 4자책), 1피홈런 8볼넷 39탈삼진, 피안타율 0.182 피OPS 0.456을 기록중이다. 팀은 5승 1패를 기록했다.
류현진이 더 무서워진 것은 이제 그의 네 번째 구종, 커브도 결정구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8월 29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경기에서는 세 개의 탈삼진에서 커브를 결정구로 활용했다. 마이애미와 경기에서도 70마일 중반대 빠른 커브부터 67마일의 슬로우 커브까지 고루 사용하며 세 차례 탈삼진에서 결정구로 활용했다.
류현진은 그동안 커브를 주로 초구나 불리한 상황에서 카운트를 잡는 공으로 활용했다. 그러나 커브까지 결정구로 제대로 들어가게 된다면 더욱 더 예측하기 어려운 투수가 된다. 그는 "2스트라이크에서 던질 수 있는 것을 다 던진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도 방법인 거 같다"며 생각을 전했다.
마지막 고비
토론토는 8일 현재 22승 18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 지구 2위에 올라 있다. 만약 이대로 시즌이 끝난다면 지구 2위 자격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게 된다. 9월 들어서도 흐름이 좋다. 마이애미-보스턴으로 이어진 원정 7연전을 4승 3패로 마무리했다. 특히 지난 주말 보스턴 원정 5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거두며 양키스를 밀어내고 지구 2위로 치고 올라왔다.
이제 정규시즌 일정이 마지막 3주가 남았다. 토론토의 포스트시즌 진출 성사 여부는 이 일정에서 갈릴 것이다. 휴식일이 이틀 있지만, 동시에 한 차례 더블헤더가 있는 쉽지 않은 일정이다. 그리고 양키스와 열 차례 대결이 예정돼 있다. 토론토의 가을야구는 양키스와 10연전 결과에 달려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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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론토는 현재 상승세다. 양키스와 열 차례 대결을 앞두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
부상자도 나왔다. 시즌 타율 0.308 OPS 0.995 14홈런 27타점으로 활약중이던 주전 우익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갈비뼈 부상으로 이탈했다. 당장 부상자 명단에 오른 것은 아닌데 당분간 출전이 어렵다는 것이 '토론토 선'을 비롯한 현지 언론의 예상. 일단 이날 경기는 나오기 어려울 것이다.
저지, 스탠튼은 없지만
양키스는 21승 19패, 187득점 178실점을 기록중이다. 홈에서 14승 7패로 강하지만, 원정에서는 7승 12패로 주춤하다. 9월 들어 탬파베이 메츠 볼티모어 상대로 2승 5패로 주춤하다. 특히 지난 볼티모어 원정 4연전에서 1승 3패 11득점 22실점으로 부진했다. 잔칼로 스탠튼(햄스트링), 애런 저지(종아리) 두 선수는 현재 재활에 진전이 있지만, 당장 이날 경기는 나오기 어려워보인다. 여기에 최근 네 경기에서 15타수 7안타로 선전했던 지오 우르쉘라도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했다.
양키스는 8일 경기를 앞두고 팀 타율 0.236(아메리칸리그 11위) 출루율 0.329(4위) 장타율 0.423(8위)을 기록하고 있다. 좌완 상대로는 타율 0.216(13위) 출루율 0.302(11위) 장타율 0.388(10위)을 기록중이다. 양키스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성적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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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크 보이트는 좌완 상대로 4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류현진은 양키스 상대로 혼쭐이 났었다. LA다저스 소속이던 지난해 8월 24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이들을 상대했는데 4 1/3이닝 9피안타 3피홈런 1볼넷 7탈삼진 7실점으로 부진했다. 한참 슬럼프를 겪고 있던 시기였다. 3회 저지, 개리 산체스에게 연달아 홈런을 내줬던 그는 5회 한꺼번에 무너졌다. 1사 만루에서 디디 그레고리우스에게 만루홈런을 얻어맞았다. 그가 메이저리그 커리어에서 처음으로 허용한 만루홈런이었다.
※ 류현진 vs 양키스 타자 상대 전적(정규시즌 기준)
브렛 가드너 5타수 1피안타
DJ 르메이유 19타수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개리 산체스 2타수 1피안타(1피홈런) 1볼넷
글레이버 토레스 3타수 무피안타 2탈삼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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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고메리는 지난 등판에서 1회를 넘기지 못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토미 존의 후예
상대 선발 좌완 조던 몽고메리(27)는 또 다른 '토미 존의 후예'다. 지난 2018년 6월 토미 존 수술을 받았고, 시즌 막판 복귀해 두 경기에 등판했다. 이번 시즌은 회복 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풀타임 시즌이다. 뜻대로 풀리지는 않고 있다. 여섯 경기에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5.76(25이닝 16자책) 피홈런 5개 4볼넷 22탈삼진 기록중이다. 이중 5이닝을 넘긴 경기는 세 차례에 불과했다. 지난 3일 탬파베이 레이스와 홈경기에서는 2/3이닝만에 5피안타 2피홈런 1볼넷 2탈삼진 4실점으로 난타를 당한 뒤 강판됐다. 자신의 커리어에서 가장 짧은 선발 등판이었다.
'브룩스 베이스볼'에 따르면, 그는 이번 시즌 체인지업 25.59% 싱커 25.38% 커브 20.22% 포심 패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