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2020년 프로야구 ‘최악의 팀’은 한화일까, SK일까. 둘 중 누가 더 낫다고 꼽는 건 의미가 없다. ‘오십보백보’ 수준이다.
‘10위’ 한화는 5일 대전 KIA전 패배로 98경기 만에 70패를 했다. 10개 구단 체제가 된 2015년 이후 100경기도 치르지 않고 70번이나 진 팀은 한화가 유일하다. 86패를 기록한 2019년 한화도 70패에 도달하기까지 111경기를 치렀다.
하루 뒤인 6일 잠실 경기에선 ‘9위’ SK가 0-10으로 완패했다. 시즌 69패째. 70패 고지가 코앞이다. 어느덧 9연패 늪이다. 시즌 초반 12경기 만에 기록한 10연패 이후 가장 긴 연패다. ‘9월 무승’ 팀은 SK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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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는 올해 8연패 이상만 네 차례 기록했다. 4개월 만에 다시 팀 역대 최다 연패 기록을 새로 쓸 위기에 처했다. 사진=MK스포츠 DB |
압도적으로 ‘진짜 못하는’ 두 팀이다. 8위 삼성과 9위 SK의 승차는 무려 15.5경기다. 10개 구단 체제 후 8위와 9위의 승차가 가장 컸던 것은 2018년의 8경기였다. 시즌 내내 하위권을 전전하는 SK와 한화의 행보를 고려하면, ‘신기록’ 작성이 유력하다.
‘2약’ 때문에 프로야구 순위표는 예년보다 상당히 기형적이다. 7위 롯데(48승 1무 47패)도 5할 승률이 넘는다. 승패 차 -6의 삼성도 SK와 6경기, 한화와 7경기가 남아있어 승률을 높일 수 있다.
한화와 선을 긋고 싶어 할 SK다. 8월 19일 문학 경기에서 한화를 26-6으로 크게 이겼다. 홈런 6개를 터뜨리며 역대 KBO리그 팀 한 경기 최다 득점 2위 기록이었다. 한화와 시즌 상대 전적은 9승 1무 4패로 우세하다.
그 덕분에 9위를 지킬 수 있는 SK다. 맞대결을 제외하고 다른 8개 팀을 상대한 성적표는 큰 차이가 없다. SK가 23승 65패로 한화(23승 62패)보다 더 안 좋다. SK도 7월 28일 문학 LG전에서 24실점의 수모를 겪은 바 있다.
‘긴’ 연패의 횟수만 따지면, SK는 역대 KBO리그 팀 최다 연패 타이기록(18연패)을 작성한 한화보다 딱히 낫지도 않다. SK는 올해 8연패 이상만 네 차례였다. 앞으로 세 번만 더 지면, 팀 역사상 최다 연패(11연패)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한화는 3연패 이상이 아홉 차례나 됐으나 8연패 이상이 두 번밖에 없다.
경기력은 낙제점이다. 팀 타율은 SK가 9위(0.251), 한화가 10위(0.237). 팀 평균자책점은 한화가 9위(5.38), SK가 10위(5.74). 실책도 73개(SK)와 75개(한화)로 키움(78개) 다음으로 많다. 딱히 좋은 평가를 받을 만한 게 없다.
이 흐름이면 사상 초유의 100패 팀이 나올 수 있다. 단일 시즌에 한 팀도 아니고 두 팀이나. 한화는 45경기, SK는 42경기가 남았지만 얼마나 많은 승수를 쌓을지 미지수다. 반등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미래’를 위한 과정이라는 ‘현재’는 참담하기 그지없다.
외국인 선수 농사도 흉작이다. 재계약할 만한 성적표가 아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기도 했으나 효과는 미미하다. 현재로선 외국인 선수 물갈이가 확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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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는 6일 현재 99경기를 치러 71패(27승 1무)를 기록했다. 승률이 0.276에 불과하다. 사진=MK스포츠 DB |
특히 선수단 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 ‘클린 베이스볼’과는 아주 거리가 멀었다. ‘막장’이었다. 문제가 있는 선수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 음주운전 이력이 있는 선수의 임의탈퇴를 철회하기도 했다.
사태가 심각하건만 보고 체계도 무시했다. 늑장 대응이었
한 해에 사과문을 수시로 공지하기도 했다.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아가는 두 팀이다. 누가 더 잘날 것도 없다. 둘 다 못났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