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쫓기는 NC, 쫓는 LG. 두 팀의 희비는 8회에 엇갈렸다. NC는 엉성한 수비로 LG에 역전의 실마리를 제공했다.
LG는 3일 열린 KBO리그 잠실 NC전에서 8회말에 터진 박용택의 역전 3점 홈런에 힘입어 6-5 승리를 거뒀다. 7경기 연속 무패(6승 1무) 행진을 달린 LG는 NC와 승차를 2경기로 좁혔다.
“매 경기가 중요하지만, 순위 싸움을 벌이는 팀과 맞대결을 이기면 더욱 좋은 거다.”
↑ 박용택은 3일 열린 KBO리그 잠실 NC전에서 8회말에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리며 LG의 6-5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
류중일 LG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필승 각오를 다졌다. 선두 NC를 3경기 차로 따라붙은 만큼 이번 잠실 2연전에서 2승을 거두면 1위까지 넘볼 위치에 다다르게 된다.
“초반에 점수 차 벌어져도 중·후반에 따라가고 뒤집을 만한 힘이 있다.” 군 복무 후 돌아온 양석환의 느낌대로 LG는 뒷심이 매섭다.
타일러 윌슨(6이닝 12피안타 6탈삼진 4실점)이 난타를 당하며 1회초와 3회초에 2점씩을 내주고 끌려갔다. 윌슨의 개인 한 경기 최다 피안타 타이기록.
그러나 LG는 3회말에 1점, 6회말에 2점을 뽑으며 3-4로 1점 차까지 추격했다. 1번 홍창기와 2번 오지환이 NC 선발투수 김영규를 상대로 4안타 1볼넷을 합작했다.
승부처는 8회였다. 살얼음판 리드를 이어가던 NC는 8회초에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1사 만루 기회를 얻었다.
성재헌과 이정용, 두 젊은 투수는 부담을 느꼈다. LG는 베테랑 진해수를 투입했다. 진해수는 박민우를 삼진으로 처리했으나 이명기를 풀카운트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하지만 아쉬움만 삼킨 1득점이었다. 계속된 만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16안타를 몰아치고도 응집력이 부족했던 NC였다.
↑ NC 유격수 노진혁은 3일 열린 KBO리그 잠실 LG전에서 8회말에 치명적인 실책을 범했다. 그의 실책 직후 박용택의 역전 3점 홈런이 터졌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
김현수가 스트라이크 낫아웃 포일, 유강남이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했다. 끝나야 할 이닝이 끝나지 않으면서 NC의 5번째 투수 문경찬은 기운이 빠졌다.
그리고 타석에 선 박용택이 2B 1S 카운트에서 문경찬의 몰린 속구를 공략해 외야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날렸다. 박용택의
7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던 문경찬은 고개를 숙였다. NC로 트레이드된 후 유난히 LG를 만나 꼬이고 있다. 8월 14일 창원 LG전에서도 홈런 2개를 맞고 4실점(⅓이닝)을 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