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타자가 라울 알칸타라(28·두산)를 상대로 볼넷을 얻는 건 매우 힘든 일이다.
알칸타라는 8월 14일 잠실 kt전부터 최근 4경기에서 102명의 타자를 상대해 볼넷을 딱 1개만 허용했다. 8월 26일 잠실 KIA전의 5회초 1사 1루에서 최형우를 풀카운트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다.
1일 현재 규정이닝을 채운 23명의 투수 중 최소 볼넷 1위는 알칸타라와 에릭 요키시(키움)다. 볼넷 18개씩만 기록했다. 단, 이닝 차이가 크다. 알칸타라는 134⅓이닝, 요키시는 112이닝을 소화했다. 9이닝당 볼넷 1.21개로 KBO리그에서 압도적인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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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울 알칸타라는 최근 4경기에서 102명의 타자를 상대해 볼넷 1개만 허용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
알칸타라는 1일 잠실 한화전에서 7이닝을 2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으며 두산의 4-0 승리를 견인했다. 4사구는 1개도 없었다. 7번째 도전 끝에 11승을 거뒀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알칸타라의 호투가 흐뭇하다. 김 감독은 2일 가진 인터뷰에서 “최근 등판할 때마다 불운했는데 이제야 조금 풀린 것 같다. 지금까지 아주 잘던지고 있다. 어제 승리로 조금이나마 심적으로 편해지지 않았을까”라며 웃었
이어 알칸타라의 공격적인 투구를 높이 평가했다. 김 감독은 “정면 승부를 펼치다가 볼넷을 줄 수도 있다. 반대로 처음부터 도망가는 투구를 하다가 볼넷을 기록하기도 한다. 알칸타라의 볼넷이 적다는 건 그만큼 자신의 공에 자신감이 있다는 거다”라고 말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