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68일 만에 복귀, 하지만 염경엽 SK와이번스 감독은 팀의 무기력한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경기 전 자신이 강조했던 ‘희망’은 티끌만도 찾기 어려운 경기력이었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SK는 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LG트윈스와의 경기에서 5-13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SK는 4연패에 빠졌다. 순위는 9위로 그대로다.
이날 SK의 경기력은 무기력했다. 실책 2개가 나왔고, 경기가 기운 후반에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실점하는 장면이 나왔다. 선수들은 전의를 상실한 듯 집중력이 흐트러졌다.
![]() |
↑ 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20 KBO 리그"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 경기에서 LG가 13-5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LG는 5연승, 반면 SK는 4연패에 빠졌다. 이날 덕아웃에 복귀한 SK 염경엽 감독이 아쉬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
특히 4-8이 되던 4회는 실책으로 인해 경기가 꼬였다. 4-4로 맞선 무사 1, 2루에서 정근우의 희생번트를 처리하던 투수 김세현이 타구를 잡고 송구를 하는 과정에서 공을 한차례 떨어뜨릴 뻔했다. 다행히 다시 잡아 급하게 1루로 던졌는데, 결국 뒤로 빠졌고, 2루주자 오지환이 홈을 밟았다. 상황은 4-5, LG리드에 무사 2, 3루로 바뀌었다. 여기서 김세현은 로베르토 라모스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았다.
7회말 1점을 따라붙어 5-8, 추격 분위기가 형성된 2사 만루에서 김성현의 발에 맞는 타구가 파울이 아닌 페어 선언이 돼, 3루 땅볼 아웃으로 처리된 것도 아쉬운 장면이었다. 느린 그림상으로는 명백히 발에 맞았는데, SK는 비디오판독 2회를 모두 소진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후 점수가 벌어지는 과정이 좋지 않았다. 8회초 2사까지 잘 잡고 라모스에 2루타를 허용했고, 김현수를 자동 고의 볼넷으로 출루시켜 1, 2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양석환에게 스리런을 맞았다. 사실상 승부가 결정되는 장면이었다.
이후 전의를 상실해버렸는지, 9회초에는 유격수 실책까지 겹치면서 추가로 2점을 더 줬다. 염경엽 감독이 두 눈을 감고, 고개를 숙이는 장면이 나왔다.
앞서 염경엽 감독은 지난 6월 25일 인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 도중 쓰러졌다. 팀 성적 부진에 따른 스트레스때문이었다. 이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해서도 두 달 가량 요양한 염 감독은 건강 검진 결과 이상 없음이 확인됐고 구단 측은 내부 회의를 통해 감독의 현장 복귀를 최종적으로 결정, 이날 경기부터 다시 지휘봉을 잡았다.
이날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염경엽 감독은 “지난 두 달은 내가 선수를 그만두고 프런트와 코치, 감독으로 살아온 20년을 돌아보는 시간이었다”며 “전체적인 책임은 나한테 있다. 팬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