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68일 만에 돌아온 염경엽 SK와이번스 감독의 복귀전의 승부는 싱거웠다. LG트윈스의 일방적인 승리. 하지만 지루한 경기에 혼란스러운 장면이 나왔다.
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LG-SK전은 13-5로 LG의 승리로 끝났다. LG는 박용택, 로베르토 라모스, 양석환의 홈런포를 앞세워 SK를 대파했다. 올 시즌 SK 상대로 11승 2패, 압도적인 관계를 이어나갔다. 또 5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경기는 전반적으로 매끄럽지 않았다. 상황은 LG가 8-5로 앞선 7회말 SK 공격 2사 2, 3루에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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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20 KBO 리그"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 경기가 열렸다. 7회말 2사 만루에서 SK 김성현이 3루땅볼로 아웃당한 후 타구에 자신의 발을 맞았다고 이용혁 구심에게 어필하고 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
이에 류중일 LG 감독이 나와 심판진에게 고의4구 사인을 낸 적이 없다고 어필했다. 물론 항의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상황은 만루로 바뀌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측 설명에 따르면 심판진은 류중일 감독은 고의4구를 의미하는 손가락 4개를 펴는 행동을 했고, 이를 확인한 뒤 이재원을 1루로 보냈다. 다만 LG 주장은 달랐다. 구단 관계자는 “감독님이 투수 교체를 할 테니 잠시 기다려달라는 의미로 손가락을 다펴고 내민 것이다”라고 말했다. 어쨌든 해프닝으로 끝났다. 상황이 바뀌지도 않았고, 류 감독도 항의를 길게 끌지 않았다.
하지만 다음 장면에서 다시 애매한 장면이 나왔다. 2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SK 김성현은정우영의 초구를 건드려 3루 방면 타구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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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20 KBO 리그"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 경기가 열렸다. 7회말 2사 만루에서 SK 김성현이 3루땅볼로 아웃당한 후 타구에 자신의 발을 맞았다고 이용혁 구심에게 어필하고 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
하지만 1루측 SK 선수단은 어리둥절이었다. 타석에 있던 김성현은 파울이라고 어필했다. 중계방송 느린 화면에서는 김성현의 타구가 발을 맞고 3루 쪽으로 향하는 게 분명
하지만 SK 이미 두 차례 비디오 판독을 소진해 판정을 뒤집을 수 있는 수단이 없었다. 염경엽 감독까지 나와서 심판들에게 항의했고, 심판들이 모여 잠시 얘기를 나눴지만, 판정은 그대로 아웃이었다. 어수선하고, 지루한 인천의 9월 첫날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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