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라울 알칸타라(두산)의 공은 ‘언터쳐블’이었다. 그렇다고 해도 한화는 너무 무기력했다. 신정락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어수선한 분위기의 영향이었을까.
한화는 1일 가진 KBO리그 잠실 두산전에서 0-4로 완패했다. 안타는 겨우 3개만 생산했다. 객관적인 전력의 차이가 있으나 일방적으로 밀린 경기였다. 알칸타라는 7이닝 2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1호 전 구단 상대 승리 기록을 작성했다.
시즌 68번째 패배(26승 1무). 최대한 승수를 쌓아야 KBO리그 사상 초유의 100패를 피할 수 있건만 독수리 군단은 3연패 늪에 빠졌다. 한화는 이제 49경기가 남았다.
↑ 한화는 1일 KBO리그 잠실 두산전에서 무기력한 경기력을 펼치며 완패했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
이날 잠실구장을 방문한 한화 선수단의 표정은 굳어있었다. 몸을 풀고 달렸다. 캐치볼을 하고 타격 훈련도 했다. 평소처럼 경기를 준비했으나 절대 평소와 같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육성군에 있던 신정락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이면서 한화 선수단이 발칵 뒤집혔다. 1군 선수 4명도 새벽에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고,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려야 했다.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아 안도했으나 이미 ‘내상’이 심했다.
최원호 감독대행은 “코로나19 여파로 팀 분위기가 어수선하다”라고 우려했다. 확실히 한화 선수들은 몸이 무거웠다. 알칸타라를 비롯한 두산 투수들의 공을 제대로 치지 못했다. 초반엔 너도나도 삼진 아웃이었다.
초반 기 싸움부터 밀렸다. 믿었던 선발투수 장시환(4이닝 9피안타 4실점 3자책)마저 난타를 당하며 무너졌다. 1회부터 4회까지 매 이닝 실점했다. 1회 무사 만루를
9회 대타 정진호가 두산의 새 마무리투수 이영하를 상대로 안타를 쳤다. 이날 선두타자의 첫 출루. 하지만 이후 내야 땅볼만 치더니 끝까지 2루를 밟지 못했다.
9월의 첫날부터 무득점 패배. 독수리의 비상은 쉽지 않아 보인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