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불운을 없앤 완벽투였다. 라울 알칸타라(28·두산)이 드디어 ‘11승 투수’가 됐다. 7경기 만에 추가한 1승이다. 또한, 전 구단 상대 승리를 거뒀다.
알칸타라는 1일 열린 KBO리그 잠실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시즌 최고의 호투를 펼쳤다. 7이닝 2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
개인 KBO리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기록. 탈삼진 9개를 잡았던 지난 7월 3일 경기의 상대도 한화였다.
↑ 두산 외국인투수 라울 알칸타라가 1일 열린 KBO리그 잠실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
두산은 알칸타라의 호투에 힘입어 한화를 4-0으로 제압했다. 11승을 올린 알칸타라는 승리 부문 공동 3위로 도약했다. 한화전 승리로 시즌 전 구단 상대 승리 1호 기록을 세웠다. 또한, 평균자책점은 2점대(2.88)로 하락했다.
알칸타라는 7월 21일 잠실 키움전에서 가장 먼저 10승을 거뒀으나 이후 6경기 연속 무승을 거뒀다. 부진한 건 아니다. 불운한 거다. 호투를 펼치고도 불펜 난조, 타선 지원 부족, 강우 콜드 등으로 승수를 쌓지 못했다.
김태형 감독은 “알칸타라가 조급해할지도 모른다. 실타래가 한 번만 풀리면 되는데 승운이 안 따른다. 그렇지만 (결과를 떠나) 내용이 매우 좋다. 1선발로서 역할을 충분히 잘해주고 있다”며 믿음을 보였다.
어느 해보다 변화가 심한 두산 선발진. 그 속에서 꿋꿋하게 에이스 역할을 해내고 있는 알칸타라다. 한화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공은 빠르고 묵직했다. 5회초까지 탈삼진이 무려 9개였다. 4회초에는 노수광, 하주석, 브랜든 반즈를 모두 삼진 아웃으로 돌려세웠다.
위기조차 없었다. 2회초(노시환)와 6회초(이용규)에 안타 1개씩 허용했을 뿐이다. 한화는 알칸타라가 마운드에 있는 동안 2루도 밟지 못했다.
7회말까지 알칸타라의 투구수는 98개. 한 이닝 최다 투구수가 16개(1회초)였을 정도로 효율적인 투구였다. 더
이번엔 동료들도 힘을 냈다. 1회말부터 4회말까지 한화 선발투수 장시환(4이닝 9피안타 4실점 3자책)을 흔들며 매 이닝 1점씩을 뽑으며 알칸타라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