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1일 오후 4시30분경, 한화이글스 선수단을 태운 버스가 서울 잠실야구장에 도착했다. 두산베어스와 원정경기 개시까지 2시간도 채 남지 않은 시각. 최원호 한화 감독대행을 비롯한 한화 선수단의 발걸음은 무거웠다.
8월의 마지막 날, 한화 선수단은 신정락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 소식에 발칵 뒤집혔다. 코로나19 방역과 예방에 철저하게 대처했으나 뚫렸다. 국내 프로스포츠 첫 확진자 사례였다. 게다가 추가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리그 중단 위기에 놓였다.
6월 28일 1군 엔트리에 말소된 후 팔꿈치 상태가 안 좋았던 신정락과 접촉한 이들은 소수였으나 2군 선수단과 같은 공간(서산구장)에 있었다.
↑ 한화이글스 선수단이 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 안으로 입장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
구단은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2군 선수단 및 관계자 외에도 코로나19 검사 대상 범위도 넓혔다. 최근 2군에 있다가 1군 엔트리에 등록된 2명, 이들의 룸메이트였던 2명 등 총 1군 선수 4명까지도 새벽에 병원으로 가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어느 때보다 긴 하루였다. 숙소에 대기하며 초조하게 기다렸던 검사 결과는 ‘음성’이었다. 그러나 마음 놓을 수가 없었다. 추가 선수, 임직원, 협력사 직원 등 36명에 대한 추가 검사가 남았다. 추가 확진자 발생 가능성이 남은 만큼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게다가 역학조사 결과가 늦어지면서 1일 경기 진행 여부도 알 수 없었다.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 없다. 경기가 열릴 수 있는 만큼 선수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평소대로 몸을 풀며 훈련했다.
그렇지만 평소와 똑같을 수가 없다. 분위기도 가라앉았다. 선수단의 말수도 크게 줄었다. 웃음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았다. 적막감만 흘렀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오후 5시가 지난 뒤에야 예정대로 잠실 경기를 거행한다고 발표했다.
시즌 95번째 경기를 치르는 한화는 정상 전력일 수 없다. 최근 1군에 콜업된 선수 2명은 음성 판정에도 후속 조치에 따라 숙소에 격리됐다.
최원호 감독대행은 “어제 관련 소식을 들었다. 선수단을 관리하고 감독
이어 그는 “코로나19 여파로 팀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조치할 부분은 조치하고 예방할 부분은 예방하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