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이상철 기자
“5위 kt와 승차가 크지만, 경기가 많이 남아있는 데다 올 시즌엔 변수가 많다. (가을야구를 향해) 한 경기씩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29일 고척 키움전을 앞둔 허삼영 삼성 감독의 출사표였다. 8월 성적이 가장 저조한 사자 군단은 서울 원정길에서 어떻게든 반등의 실마리를 찾아야 했다.
뒷심이 약한 삼성이다. 허 감독도 “최근 6회 이후 실점이 너무 많다”라고 했다. 그 가운데 심창민의 합류는 ‘천군만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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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김상수는 29일 KBO리그 고척 키움전에서 3안타를 몰아쳤다. 결승타도 그의 몫이었다. 사진(서울 고척)=김영구 기자 |
병역 문제를 해결하고 돌아온 심창민은 이날 KBO리그 복귀전을 치렀다. 2018년 9월 28일 대구 kt전 이후 701일 만에 KBO리그 경기에서 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막는 것만 능사는 아니다. 공격의 활로를 찾아야 한다. 삼성은 26일 대구 LG전의 2회부터 17이닝 연속 무득점이었다. ‘노게임’이 된 28일 대전 한화전에서도 2회까지 1점도 못 뽑았다.
삼성의 연속 이닝 무득점은 21이닝에서 멈췄다. 키움전에서 5회초 2사 3루에서 김상수가 1타점 적시타를 쳤다.
그러나 좀처럼 불이 붙지 않았다. 그 사이에 ‘에이스’ 뷰캐넌이 흔들렸다. 뷰캐넌은 1-1의 6회말에 안타 3개와 볼넷 1개로 2점을 내줬다. 그리고 7회말에도 서건창에게 장타를 맞고 4실점째를 기록했다.
스코어는 1-4. 남은 공격 기회는 두 번(8·9회초)이었다. 허 감독의 다짐대로 삼성 선수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키움 필승조를 무너뜨렸다.
8회초에 이영준을 상대로 구자욱과 팔카가 연속 안타로 1사 1, 3루의 밥상을 차리자 이원석이 2타점 2루타를 날렸다.
9회초에는 조상우마저 공략했다. 신인 김지찬이 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박계범의 희생번트로 득점권 상황을 만들었다. 그리고 주장 박해민이 외야 우측으로 타구를 때려 4-4 동점이 됐다. 조상우의 시즌 첫 블론세이브.
타격감이 좋던 김상수가 ‘한 경기 3안타’를 기록했다. 조상우의 속구를 통타, 박해민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우익수 이정후의 송구가 빨랐으나 박해민의 발이 더 빨랐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앱에 따르면, 조상우의 이날 속구 최고 구속은 148km였다.
이제 삼
43승 1무 50패를 기록한 삼성은 5위 kt와 승차를 6.5경기로 좁혔다. kt는 30일 광주에서 KIA와 더블헤더를 갖는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