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2020시즌 일곱 번째 선발 등판을 갖는다. 상대는 10승 20패로 같은 지구 최하위인 보스턴 레드삭스다.
보스턴 레드삭스(크리스 마자) vs 토론토 블루제이스(류현진), 세일렌필드, 버팔로
8월 28일 오전 8시 37분(현지시간 8월 27일 오후 6시 37분)
현지 중계: NESN(보스턴), 스포츠넷1(토론토)
한국 중계: MBC, MBC스포츠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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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현진이 이번에는 보스턴을 상대한다. 사진=ⓒAFPBBNews = News1 |
아쉬웠던 5이닝, 자신감 확인하다
류현진은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간)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 원정경기 선발 등판, 5이닝 3피안타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두 경기 연속 볼넷을 한 개도 허용하지 않으며 좋은 제구력을 보여줬지만, 투구 수 관리에 실패했다. 상대 타자들과 승부가 길어졌고 여기에 운까지 따르지 않았다. 이번 시즌 최다인 94개의 공을 던지며 간신히 5이닝을 채웠다.
내심 류현진에게 많은 이닝 소화를 기대했던 찰리 몬토요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투구 수가 100개에 육박해 바꿀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약간의 실망감도 묻어나는 모습이었다. 팀이 불펜 소모가 많은 상황이었기에 더 많은 이닝 소화를 기대했을 것이다.
류현진은 "상대 타자들이 끈질기게 했다. 자신한테 불리한 공은 파울로 쳐내며 많이 던지게 했다. 그것 빼고는 괜찮았다"며 투구 내용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폼이 많이 올라온 상태다. 제구나 이런 것도 초반보다는 안정적이다. 어느 정도 본궤도에 올랐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류현진은 지난 경기에서 체인지업을 가장 많이 던졌다(29개). 포심 패스트볼이 22개, 투심 패스트볼이 21개, 커브가 16개, 커터가 6개였다. 체인지업만 30%가 넘게 던지며 지난 6일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경기(38.1%) 이후 체인지업 비율이 가장 높았다. 우타자뿐만 아니라 좌타자, 심지어 좌타자 상대 바깥쪽 승부에서도 체인지업을 활용했다. 그는 "어느 곳에도 던질 수 있는 자신 있는 구종이다. 요즘들어 잘 통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만족스런 결과는 아니었지만, 자신감 하나는 확인한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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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론토는 내심 가을야구까지 욕심낼 수 있는 위치에 올랐다. 사진=ⓒAFPBBNews = News1 |
토론토는 28일 경기를 앞둔 현재 15승 14패로 5할 승률을 넘기고 있다. 아메리칸리그 동부 지구 3위이며 선두 탬파베이 레이스와는 4.5게임차다. 이번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팀이 리그당 8팀으로 확대됐기 때문에 가을야구 욕심을 내볼만하다.
구단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이날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우완 선발 타이후안 워커를 영입하며 현재 가장 보강이 절실한 선발 자리를 채웠다. 로스 앳킨스 단장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전용기를 이용해서라도 최대한 빨리 그를 데려오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들은 앞서 시애틀로부터 지난 시즌 30홈런을 때리고 올스타에 뽑혔던 다니엘 보겔백을 영입했었다. 보겔백은 이날 경기부터 팀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팀에 라우디 테레즈라는 좌타 1루수가 있음에도 장타력이 있는 좌타 1루수를 또 다시 영입했다.
그만큼 전력 보강 의지가 강하다. 앳킨스 단장은 "우리는 계속해서 선수들을 더할 수 있다"며 전력 보강 논의가 "굉장히 활발하다"고 밝혔다. 올해 승부수를 띄운 모습이다. 경기를 뛰는 선수들에게도 자극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방심은 금물
보스턴은 이번 시즌 10승 22패 기록중인 LA에인절스와 함께 아메리칸리그 승률 최하위를 다투고 있다. 143점을 내고 191점을 허용했다. 이들이 지금까지 내준 191점은 페드로 마르티네스가 보스턴에서 1998년부터 2000년까지 93경기에 나와 내준 실점(182점)보다 많다.
최하위지만, 방망이는 방심할 수준은 아니다. 이번 시즌 이들의 성적이 이런 것은 투수들 때문이다. 타자는 아니다. 팀 타율 0.251(아메리칸리그 4위) 출루율 0.318(10위) 장타율 0.422(7위)를 기록하고 있다. 좌완 상대로 범위를 한정하면 타율 0.266(7위) 출루율 0.324(9위) 장타율 0.447(7위)을 기록하고 있다. 좌완 선발 상대로 4승 10패 기록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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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D. 마르티네스는 제일 조심해야할 타자다. 사진=ⓒAFPBBNews = News1 |
류현진은 지난해 7월 15일 한 차례 보스턴을 상대했다. 7이닝 7피안타 1볼넷 6탈삼진 2실점(비자책)을 기록하며 승패없이 물러났다. 1회 여덟 명의 타자를 상대하며 고전했고, 2실점 허용했지만 이후 안정을 찾으며 7회까지 던졌다. 당시 상대했던 타자들이 이번에도 대거 류현진을 상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 류현진 vs 보스턴 타자 상대 전적(정규시즌 기준)
잰더 보가츠 2타수 무피안타 1볼넷 1득점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 3타수 무피안타 1탈삼진
마이클 차비스 3타수 1피안타 1탈삼진
라파엘 데버스 4타수 1피안타 1탈삼진
J.D. 마르티네스 10타수 3피안타 1볼넷 2탈삼진 2득점
호세 페라자 10타수 4피안타 1탈삼진
케빈 필라 6타수 1피안타
케빈 플라웨키 3타수 2피안타 1탈삼진 1득점
크리스티안 바스케스 3타수 1피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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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 마자는 이번이 두 번째 선발 등판이다. 사진=ⓒAFPBBNews = News1 |
두 번째 선발 등판
상대 선발 크리스 마자(30)는 이번이 두 번째 선발 등판이다. 지난 17일 뉴욕 양키스와 원정경기에 나와 3이닝 8피안타 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웨이버 클레임으로 영입했다. 그전까지는 굴곡이 많은 커리어를 보냈다. 2011년 드래프트 27라운드에서 미네소타 트윈스의 지명을 받았지만, 빅리그에 데뷔하지 못하고 방출됐다. 이후 마이애미 말린스, 시애틀 매리너스를 거쳐 2018년 트리플A 룰5드래프트에서 뉴욕 메츠에 지명돼 그해 빅리그에 데뷔했다. 이번 시즌 그는 슬라이더(28.95%) 싱커(26.32%) 커터(21.93%) 포심 패스트볼(20.18%) 체인지업(2.63%)의 구종을 고루 활용중이다. 싱커와 패스트볼은 91~93
올해 선발 로테이션이 무너진 보스턴은 지금까지 22경기를 치르면서 11명의 선발 투수를 기용했다. 시즌 첫 22경기에서 이렇게 많은 선발 투수를 기용한 것은 1952년 레드삭스, 1958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 이어 처음이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