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김)광현이 형한테 욕먹었요.”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얘기에 문승원(31·SK와이번스)이 껄껄 웃었다.
문승원은 2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KIA전에 선발로 등판해 7이닝 동안 104개의 공을 던져 4피안타 2볼넷 9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포심 패스트볼 구속은 146km까지 나왔다.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골고루 던졌다.
10-4로 팀이 승리하며 문승원도 시즌 4승(7패)째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3.95까지 끌어내렸다. 토종 선발 중에서는 LG트윈스 임찬규(28)의 3.88에 이은 2위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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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 문승원이 27일 문학 KIA전 승리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인천)=안준철 기자 |
특히 변화구를 많이 던진 게 이날 경기의 해법 중 하나였다. 문승원은 “초반보다 많이 던질수록 원하는데 던질 수 있고, 재원이 형도 그렇게 사인을 냈다”고 덧붙였다.
평균자책점에 비해 승수가 적지만 문승원은 “그건 내려놨다”며 “2018년 초반에도 잘 던지고 승수를 쌓지 못해 신경이 쓰였는데, 별로 좋지 않더라. 개인적으로 다운되는 느낌이었다. 내가 할 수 없는 부분이니,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에 신경쓰기로 했다”고 말했다.
평소 절친한 김광현의 등판이 곧바로 이어지기에 지난 23일 메이저리그 첫 승을 거둔 김광현과 연락을 했는지도 질문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