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메이저리그 데뷔 첫 승의 기쁨을 누린 김광현, 이번 상대는 7승 19패로 내셔널리그 중부 지구 5위를 기록중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채드 쿨) vs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김광현), 부시스타디움, 세인트루이스
8월 28일 오전 4시 15분(현지시간 8월 27일 오후 2시 15분)
현지 중계: AT&T스포츠넷 피츠버그(피츠버그), FOX스포츠 미주리(세인트루이스)
한국 중계: MBC, MBC스포츠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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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광현은 지난 등판 승리투수가 됐다. 사진=ⓒAFPBBNews = News1 |
감격의 첫 승
김광현은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간)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3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선발승을 기록했다.
6회까지 83개의 공을 던지며 효율적인 투구를 했고, 빠른 페이스로 경기를 이끌었다. 마이크 쉴트 감독은 특히 김광현의 페이스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투수의 빠른 페이스는 투수와 야수 모두에게 크리스마스와 같은 일"이라고 운을 뗀 뒤 "좋은 리듬을 갖고 야수들이 계속해서 경기에 연관될 수 있도록 했다. 우리는 평소에도 실책없는 깔금한 경기를 자주하지만, 오늘 그런 경기를 할 수 있었던 것도 이것 덕분"이라고 말했다.
'브룩스 베이스볼'에 따르면 김광현은 이날 포심 패스트볼 45.78%, 슬라이더 31.33% 커브 13.25% 체인지업 9.64%를 구사했다. 앞선 등판과 비교하면 커브의 비중이 8.77%에서 대폭 늘었다. 조금 더 자신감 있게 커브를 구사하는 모습이었다.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0.18마일로 지난 18일 컵스전(90.76마일)과 비교해 크게 빠르지는 않았다.
김광현도 "생각보다 구속이 많이 안나오고 있다"며 구속 저하를 인정했다. "이번 시즌 운동을 했다가 쉬었다 다시 했다가 쉬고 이런 식으로 하고 (격리 기간) 집에만 있다보니 구속이 생각보다 안나온다.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선발 등판만에 첫승을 거둔 그는 "너무 많은 분들이 축하해줬다. 정말 행복했던 4일이었다"며 지난 시간을 되돌아봤다. 이제 다음 경기에 집중할 차례다.
빌드업 완료
소속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이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의 충격에서 벗어났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10명의 선수들이 모두 경기에 복귀하거나 훈련을 재개했다.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 유격수 폴 데용 등은 이미 경기에 복귀했다. 한때 시즌을 치를 수 있을지조차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절망적인 상황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정말로 큰 변화다.
카를로스 마르티네스는 불펜 투구를 시작했고 점차 투구 수를 끌어올릴 예정이다. 쉴트 감독은 "당분간 여섯 명의 선발 투수로 갈 예정이다. 불펜 게임은 모두에게 힘든 일"이라며 더블헤더가 많은 일정상 6인 로테이션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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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인트루이스는 서서히 원래 모습을 되찾아가는 중이다. 사진=ⓒAFPBBNews = News1 |
김광현도 지난 등판에서 투구 수를 83개까지 끌어올렸다. 그는 "투구 수는 100개 내외로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사실상 빌드업이 완료된 것이다. 이제부터는 정상적인 선발 등판을 소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더블헤더의 첫 경기다. 여기서 불펜을 아끼면 두 번째 경기에서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선발로서 책임감을 드러냈다. 그는 "더블헤더를 하면 14이닝 경기인데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힘들더라. 경기를 빨리 끝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선발로서 동료들의 피로를 덜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개막전의 기억
피츠버그는 현재 내셔널리그 중부 지구 최하위를 기록중이다. 지난 네 시즌 연속 4할 승률에 머물렀고 올해도 크게 다르지 않다. 감독과 단장을 모두 교체하며 변화를 줬는데 아직 리빌딩의 암흑기가 끝나지 않은 모습이다. 이번 시즌 26경기에서 105득점 147실점을 기록중이다. 원정에서는 2승 10패로 부진하다. 이번 시즌 좌완 선발 상대 4전 전패다.
팀 타율 0.220(내셔널리그 13위) 출루율 0.276(15위) 장타율 0.346(15위) 기록중이다. 팀 홈런 25개로 중간에 시즌이 중단된 두 팀, 마이애미 말린스와 세인트루이스를 제외하고 제일 적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좌완 상대 성적은 팀 타율 0.289(2위) 출루율 0.362(1위) 장타율 0.460(4위)으로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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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츠버그는 현재 지구 최하위를 기록중이다. 사진=ⓒAFPBBNews = News1 |
김광현에게 피츠버그는 낯선 상대가 아니다. 지난 7월 25일 개막전에서 상대했다. 팀이 5-2로 앞선 9회초 마무리로 등판했다. 쉽지는 않았다. 첫 타자 조시 벨을 상대로 3루 땅볼을 유도했으나 수비 실책으로 내보냈다. 이후 콜린 모란에게 2루타를 허용, 무사 2, 3루 위기에 몰렸고 호세 오스나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해 2점을 내줬다.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아웃 한 개도 잡지 못하고 강판될 위기에 몰렸지만,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우익수 라인드라이브 아웃으로 잡은데 이어 제이콥 스탈링스를 병살로 처리하며 간신히 경기를 끈탰다.
그는 당시 "경기를 이겼다는 것에 대해서는 좋게 생각하지만, 마운드에 올라가서 긴장도 했고, 깔끔하게 끝내야겠다는 욕심에 흔들린 거 같다. 앞으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겠다 생각했다"는 소감을 남겼다. 지금까지는 그 소감을 잘 지키고 있다.
※ 김광현 vs 피츠버그 타자 상대 전적(정규시즌 기준)
조시 벨 1타수 무피안타 1득점
콜린 모란 1타수 1피안타 1득점
호세 오스나 1타수 1피안타 2타점
제이콥 스탈링스 1타수 무피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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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쿨은 토미 존 수술 이후 복귀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복귀 시즌
상대 선발 우완 채드 쿨(27)은 2013년 드래프트에서 9라운드에 파이어리츠에 지명된 선수다. 피츠버그에서 성장해 줄곧 한 팀에서 뛰어왔다. 통산 66경기(선발 64경기)에서 19승 21패 평균자책점 4.28의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토미 존 수술 이후 재활에 매달렸다. 올해가 복귀 시즌이다. 5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2.84를 기록중이다. 롱 릴리버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8월 8일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했다. 선발로 나온 세 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21(14이닝 5자책) 4피홈런 4볼넷 14탈삼진을 기록했다.
싱커를 주무기로 하는 투수다. '브룩스 베이스볼'에 따르면, 이번 시즌 싱커 비중이 41.36%에 달했다. 슬라이더(33.64%) 커브(1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