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두산의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28)가 ‘불운의 아이콘’이 됐다. 10승에 선착했으나 이후 6경기째 무승이다.
알칸타라는 26일 열린 KBO리그 잠실 KIA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9피안타 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110개. 2-4로 뒤진 상황에서 교체돼 시즌 11승은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평균자책은 2.89에서 3.04로 상승했다.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알칸타라는 1회초 2사 1, 3루에서 유민상에게 3점 홈런을 허용했다. 인코스로 던진 154km 속구가 포수 박세혁의 리드보다 살짝 낮았다. 이를 놓치지 않은 유민상이었다. 알칸타라의 시즌 10번째 피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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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울 알칸타라는 26일 KBO리그 잠실 KIA-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를 펼쳤다. 그러나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
깔끔한 투구는 아니었다. 삼자 범퇴 이닝도 한 번(2회초)뿐이었다. 두산 이적 후 한 경기 최다 피안타 기록이었다. KIA 타선이 알칸타라의 공을 잘 쳤다는 뜻이다.
알칸타라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4회초 1사 2, 3루와 5회초 1사 2, 3루 위기를 슬기롭게 막아냈다.
다만 6회초 2사 3루에서 대타 이진영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1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이 종료됐다. 알칸타라가 한 경기에서 4실점을 한 건 6월 4일 수원 kt전(5이닝 5실점) 이후 83일 만이다.
승리투수 요건도 갖추지 못했다. 알칸타라가 마운드에 있는 동안 두산 타선은 2점밖에 뽑지 못했다. 3·4회말에 2사 2루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알칸타라의 무승은 6경기째. 7월 21일 잠실 키움전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14경기 만에 10승 투수가 됐다. 승수 쌓기 속도는 KBO리그에서 가장 빨랐다.
그러나 이후 승리를 올리는 게 너무 어려운 알칸타라다. 퀄리시트타를 펼치고도 불펜 난조, 타선 지원 부족으로 번번이 승리투수를 놓쳤다.
운이 없었다. 8일 잠실 롯데전에선 장맛비에 강우 콜드로 끝났다. 당시 6이닝을 던졌던 알칸타라의 투구수는 88개였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