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사건·사고 재벌’ NC다이노스에 이젠 내년 시즌 신인으로 입단할 고교 선수의 학교폭력이라는 도덕적 리스크가 추가됐다.
지난 24일 NC가 2021년 신인 1차지명 선수로 택한 김유성(18·김해고)의 학교폭력 전력이 불거졌다. 김유성의 지명 후 구단 SNS에 피해자의 어머니가 댓글로 이같은 사실을 알렸고, 하루만에 NC도 사태 파악에 나섰다.
25일 NC에 따르면 김유성의 학교폭력은 중학교(내동중학교) 시절에 일어난 일이었다. 2017년 7월 김유성이 1년 후배인 피해자에게 폭력 등을 행사해, 내동중 학폭위로부터 출석정지 5일 조치를 받았다. 2018년 1월에는 창원지방법원에서 화해권고 결정이 있었으나 화해가 성립되지 않아 같은 해 2월 창원지법에서 20시간의 심리치료 수강, 4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이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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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단 창단 후 10년 안에 프로야구 사건·사고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NC다이노스 창원NC파크 전경. 사진=MK스포츠 DB |
다만 여론이 좋지 않다. 지명을 철회하라는 야구팬들의 요청이 빗발치고 있다. 구단 입단 후 일어난 일탈 사고가 아니라는 점에서 NC로서도 뾰족한 수가 없긴 하지만, 안우진(21·키움 히어로즈)이라는 선례가 있기에 그냥 지켜볼 수도 없는 노릇이다.
안우진은 휘문고 시절 초고교급 기량을 갖춘 선수로 평가를 받았지만, 학교폭력 사실이 알려지면서 결국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의 3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물론 고교를 졸업하고 히어로즈에 입단하는 상황이라, 아마추어 징계는 국가대표가 되지 못한다는 의미에 방점이 더 찍혀있었다. 계속된 비난 여론에 히어로즈도 50경기 출전 정지 자체 징계를 내렸다. 하지만 이후에도 안우진에게는 학교폭력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니고 있다. 구단 이미지에도 타격이 있다.
NC도 이미 숱한 사고를 쳐왔기에 김유성이라는 도덕적 리스크가 추가되게 된다. 2011년 창단해, 2013년부터 1군리그에 합류한 NC는 짧은 기간 동안 빠르게 강팀의 반열에 올랐지만, 다양한 사고를 쳐왔다. 이태양의 승부조작과 이성민(전 롯데)의 경우 NC 시절 승부조작을 했고, 구단이 이를 알면서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해 kt위즈의 신생팀 특별지명으로 팀을 옮기게 했다는 의혹을 샀다. 결국 구단 관계자가 사기 혐의로 수사 선상에 오르는 등 한 동안 시끄러웠다. 비록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NC는 도덕적인 내상을 입게 됐다. KBO도 관리 소홀을 물어 제재금 5000만원의 징계를 내렸다.
또 kt위즈로 트레이드 시킨 강민국의 음주운전 사실을 숨긴 일로 KBO에 징계를 받았다. 강민국이 입단 전 팀 훈련에 합류했을 때 진해에서 음주운전이 적발됐고, 입단 후 벌금형을 받았지만 이를 KBO에 신고하지 않았다. 트레이드 과정에서 kt에 알리긴 했지만, 역시 음주 사실을 은폐한 이유로 제재금 1000만원을 부과 받았다.
앞서 2016년에는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현 워싱턴 내셔널스)의 음주운전 적발 사실을 알고 이를 은폐하고, 경기에 내보냈다는 의혹도 샀다. 당시 테임즈는 4번타자로 전력의 핵이었다. NC는 정규시즌 2위로 창단 첫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우승을 도전하던 시절이었다.
2018년초엔 전력분석원끼리의 폭력사고가 일어나, 둘 다 팀을 떠나는 일도 있었고, 지난해 초 단행된 넥센과의 강윤구와 김한별의 1대1 트레이드에 현금이 끼어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역시 제재금 처분을 받았다.
2019년에는 구단 운영팀 직원의 사설 토토 배팅까지 밝혀졌다. 유독 NC 구단 내에서 일탈 사고가 잦자 “반성 없는 조직”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정의·명예·존중’이라는 NC의 모토는 조롱거리로 전락한 지 오래다. 선택적 정의, 그들만의 명예, 야구만 잘하면 그릇된 행동을 해도 존중을 해준다는 식의 시선이 늘어났다. 히어로즈와 더불어
오랜만에 연고 지역 내 전국구급 신인 선수가 나왔다며 이동욱 감독도 기대를 나타냈던 김유성이다. 그런 김유성이 계륵으로 전락할 처지에 놓였다. NC의 도덕적 리스크 관리가 또 다시 시험대에 오른 건 분명하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