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평균자책점을 더 떨어뜨리고 싶지만 우선 규정이닝부터 기록하고 싶다.” 김민우(25·한화)의 소박한 소원이다.
2015년 신인 2차 1라운드 1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그는 한 번도 ‘100이닝’을 던진 적도 없다. 2018년 99⅓이닝이 개인 시즌 최다 이닝 기록이다.
올해는 부상만 없다면 100이닝을 넘어 규정이닝까지 소화할 페이스다. 23일 잠실 LG전에서 5⅓이닝을 책임지면서 90⅔이닝을 기록하게 됐다. 한화는 88경기를 치렀다.
↑ 한화 투수 김민우는 23일 열린 KBO리그 잠실 LG전에서 시즌 3승째를 올렸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
선발투수로서 제 몫을 다하고 있다. 6월 27일 대전 kt전부터 최근 10경기에서 아홉 차례나 5이닝 이상을 던졌다. 조기 강판한 건 18일 문학 SK전(3⅓이닝 6실점 4자책)뿐이었다.
단순히 이닝만 많이 던진 게 아니다. 놀라운 호투를 펼쳤다. 4타자 연속 탈삼진으로 시작한 그는 6회 박용택에게 안타를 맞기 전까지 ‘노히트’를 기록했다. 피안타도 딱 1개였다.
김민우는 이에 대해 “더그아웃에 있을 때 ‘노히트’라는 걸 알았으나 막상 마운드에 오르면 ‘안타를 맞으면 안 돼’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는다. 박용택 선배에게 안타를 맞았을 때도 아쉬웠던 건 첫 피안타가 아니라 위기를 초래했다는 점이었다”라고 밝혔다.
김민우의 호투에 힘입어 한화는 4-3으로 LG를 제압했다. 막바지 LG의 거센 추격에 정우람이 고전했으나 신민재를 병살타로 처리하고 한숨을 돌렸다.
김민우는 7월 10일 대전 한화전 이후 44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3승째(8패). 그는 “팀이 승리해 기분이 좋다”며 “올해 LG전에 처음으로 등판해 열심히 전력을 분석했다. 그렇지만 내가 하던 대로 하는 게 나을 것 같았다. 포크볼에 LG 타자들이 스윙을 하더라. 그래서 초반에 많은 탈삼진을 잡을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최근 떨어진 속구 구속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다는 김민우다. 이날 최고 구속은 149km. 최원호 감독대행은 “김민우가 선발투수로서 완벽한 역할을 해줬다. 변화구의 제구가 좋았다. 특히 속구의 구속을 조절하며 타자와 대결하는 게 훌륭했다”라고 호평했다.
김민우의 평균자책점은 4.43에서 4.27로 하락했다. 김민우는 “평균자책점을 더 떨어뜨리고 싶다. 승리는 내 의지
이어 “(팀이 최하위에 머물러 있으나) 내 역할만 다하자고 마음먹었다. 앞으로도 선발투수로서 꾸준한 모습을 보이겠다”라고 다짐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