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류중일(57) LG트윈스 감독이 성재헌(23)의 1군 활용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23일 한화이글스와 KBO리그 홈경기를 앞둔 LG, ‘얼굴이 생소한 투수’ 1명이 불펜 투구를 펼쳤다. 등번호는 109번.
연세대를 졸업하고 2020년에 입단한 성재헌. 신인 2차 드래프트에서 8라운드 73순위로 지명됐다.
↑ 성재헌은 성남고, 연세대를 졸업하고 2020년 LG트윈스에 입단했다. 사진=MK스포츠 DB |
잠실야구장에서 공을 던진 것은 처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개막이 늦어지면서 치렀던 연습경기에도 등판 기회가 없었다.
성재헌은 팀 내 가장 주목받는 유망주다. 22일 현재 퓨처스리그 16경기(선발 8회)에 등판해 3승 1패 평균자책점 2.17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8월 들어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8월 평균자책점은 0.64에 불과하다.
하지만 아직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적은 없다. 무더운 날씨에 순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마운드 강화는 필수다. 자리가 없는 건 아니다. 그렇지만 고민거리가 따로 있다.
성재헌은 입대 영장을 받았다. 날짜는 9월 10일. 보름여밖에 시간이 남지 않았다. 입대를 연기할 수도 있으나 괜히 시간만 늦출 수도 있다. 성재헌이 유망하다고 해도 1군 자리가 보장된 건 아니다.
류 감독은 “성재헌은 퓨처스리그 평균자책점이 좋은 선발투수다. 한 번 보고자 불렀다”며 “그렇지만 입대 영장이 나왔다. 대졸 출신이다. 2군 생활만 길어진다면, 입대를 늦추는 게 능사가 아니다. 그래서 고민이다”라고 밝혔다.
성재헌은 육성선수 신분이다. 1군 엔트리에 포함하려면 정식선수로 등록해야 한다. 곧 입대할 선수를 정식선수로 등록한다고 해도 2주 정도밖에 활용할 수 없다. 게다가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올 양석환의 자리도 마련해야 하는 쌍둥이 군단이다.
류 감독은 “24일에 ‘월요일 경기’를 치르면서 8연전을 하게 됐다. 더블헤더도 해야 하는 만큼 성재헌을 1군 경기에 활용해야 하나 고민이다. 구속은 느려도 제구가 좋은 투수다. 볼이 적다. 구종도 다양하다. 그런데 상황이 조금 복잡하다”며 혀를 끌끌 찼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