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안준철 기자
결정적인 오심에 KIA타이거즈가 고개를 숙였다. 오랜만에 에이스다운 호투를 펼쳤던 양현종(32)의 승리도 날아갔다.
KIA는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3-4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5연패에 빠진 KIA다. 이날 대구 삼성전에서 승리한 롯데 자이언츠에게 6위 자리도 내줬다. 7위까지 추락이다.
오심이 만든 나비효과였다. 3-0으로 KIA가 앞선 8회말 키움이 4점을 냈다. KIA는 세 번째 투수 장현식이 마운드에 올랐다. 1사 후 이정후의 외야 깊숙한 타구를 교체로 들어간 KIA 중견수 김호령이 따라갔고, 점프를 했고, 펜스에 부딪히며 타구를 글러브로 낚아챘다.
↑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0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가 열렸다. KIA 선발 양현종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김영구 기자 |
이에 맷 윌리엄스 KIA감독이 항의를 했다. 김호령이 네모를 열심히 그렸지만, 비디오판독도 두 차례 모두 사용한 상황이었다. 경기는 그대로 속개됐다. 중계방송사인 SBS스포츠는 느린 그림을 반복해서 보여줬지만, 타구는 펜스에 맞기 전에 김호령의 글러브로 들어갔다.
결국 흔들린 장현식은 에디슨 러셀에게 볼넷을 내준 뒤 김웅빈에게 좌전 적시타, 허정협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았다. 그렇게 경기는 뒤집혔고, 양현종의 승리도 사라졌다.
이날 양현종은 에이스 오브 에이스였다. 6⅔이닝 동안 108구를 던지며 6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9승 요건을 갖췄다. 팀이 4연패에 빠진 상황에서 1회초 팀 타선이 3점의 리드까지 안겼다. 4회 삼자범퇴를 제외하고 매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뛰어난 위
7회 2사 후 주자 2명을 남긴 게 이날 최대 위기였다. 물론 이준영이 구원해 실점은 없었다. 그러나 8회 오심에 팀과 양현종 모두 승리를 놓쳤다. 9회초가 끝난 뒤 KIA선수단은 한참 동안 3루 더그아웃을 떠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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