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박찬형 기자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는 8월19일 시니어바둑리그 6라운드 2경기가 펼쳐졌다. 3승 2패로 상위권에 속하지만 지난 5라운드 때 서울 데이터스트림즈에게 패하며 상승세에서 주춤했던 서울 구전녹용과 아직 1승을 거두지 못해서 첫 번째 승리가 목마른 영암 월출산의 대결이다.
주장전은 5승 1패로 잘 나가는 서울 구전녹용의 김일환과 아직 승점을 기록하지 못한 영암 월출산 차민수가 만났다. 이번 시니어바둑리그에서의 성적은 그렇지만 두 기사 간의 역대 전적은 막상막하다. 상대 전적은 김일환이 5승4패로 살짝 앞서고 있는데, 2010년 이후에는 차민수가 오히려 3승 2패로 우세하다. 게다가 시니어리그에서도 차민수가 1승으로 앞선다.
차민수는 초반 포석에서 우세했지만 상변 흑돌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실수를 범하며 역전당했다. 이후에는 이번 시니어바둑리그에서의 성적이 바둑 내용에 그대로 반영됐다. 첫 승리를 갈망하는 차민수의 수들에는 조급함이 묻어났고, 성적이 좋은 김일환은 전 판을 조망하는 안목이 좋았다. 결국, 차이가 조금씩 더 벌어져서 김일환의 승리, 서울 구전녹용이 1승을 먼저 따냈다.
↑ 승자 인터뷰 중인 서울 구전녹용의 권갑용 감독과 박승문 7단. 사진=한국기원 제공 |
이로써 1-1, 승부는 2장전에서 결정되는 상황이다. 2장전은 초반 변화에서 박승문이 우세를 확보한 상황에서 종반까지 무난하게 진행되던 바둑. 그런데 1-1이 되는 순간 우변 백 대마의 사활이 패에 걸리면서 양쪽 검토실 모두 시끌벅적해졌다. 역전을 기대하는 영암 월출산과 그대로 잘 마무리하기를 희망하는 서울 구전녹용, 모든 사람들의 시선은 TV 화면에 집중됐다. 결국 장수영의 대추격을 끝까지 잘 방어한 박승문이 1집반 차이로 승리하면서 서울 구전녹용이 2-1로 승리했다.
서울 구전녹용은 이번 승리로 4승 2패, 김포 원봉 루헨스에 개인 승수가 부족해서 3위지만 상위권을 굳게 지키고 있다. 반면 영암 월출산은 이번에도 첫 승을 거두지 못하고 개막전부터 6연패, 오더제로 진행하는 후반기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 됐다.
8월20일에는 6라운드 마지막 경기로 KH에너지와 스타 영천이 만난다. 현재 각각 1승과 2승으로 6, 7위에 랭크되어 있는 팀들이다. 전반기가 끝나가고 있어서 포스트시즌 진출을 기대하며 후반기에 힘을 내려면, 지금의 1승이 더없이 귀중한 양 팀의 대결이라고 할 수 있다.
2020 NH농협은행 시니어바둑리그의 우승 상금은 35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2000만 원, 3위
NH농협은행이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는 시니어바둑리그의 모든 경기는 매주 월~목요일 오전 10시부터 바둑TV가 생방송으로 중계한다. mksports@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