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안준철 기자
KIA타이거즈 한여름날의 악몽에 시달렸다. 야수들은 집단으로 홀린 듯 엉성한 수비를 펼쳤고, KIA는 완패하며 6위로 떨어졌다. 패하는 과정이 너무 무기력했기에, 팀 분위기까지 가라앉을 우려가 커진다.
KIA는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LG트윈스와의 팀간 11차전에서 1-10으로 완패했다. 1회초 선취점을 뽑으며 1-0 리드를 잡았던 KIA이지만, 이후 LG에 대량실점하면서 대패하고 말았다.
대패의 가장 큰 원인은 수비 불안이다. 이날 KIA가 기록한 실책은 2개 뿐이다. 하지만 체감 상으로 훨씬 많았다. 어이없는 수비 실수가 이어지자,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의 표정은 굳어졌고, 급기야 잠시 더그아웃 밖으로 나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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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0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 경기가 열렸다. 3회말 2사 1루에서 KIA 최원준 중견수가 LG 이형종의 타구를 잡기 위해 다이빙캐치를 시도했지만 잡지못하고 있다. 타구는 3루타로 연결됐다. 사진(서울 잠실)=김영구 기자 |
하지만 3회말 시작과 동시에 참사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최원준이 선두타자 홍창기 타구의 낙구 지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며 손을 쭉 뻗었지만, 타구가 뒤로 빠져 3루타를 허용했다. 결국 이민우는 3루 위기서 오지환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2사 후 김현수의 볼넷에 이어 최원준이 이형종의 좌중간으로 향하는 타구에 엉성한 다이빙캐치를 시도하다 다시 1타점 3루타를 내줬다. 느린 화면으로도 타구와 글러브의 거리가 멀었음에도 마음만 앞서 다이빙 캐치 시도였다. 이런 수비는 선발 이민우의 힘만 빼놨다. 이민우는 결국 라모스, 장준원에게 적시타를 맞고 대거 4실점했다. 투구수도 3회에만 34개, 전체 투구수는 76개였다.
4회에는 다시 박찬호였다. 선두타자 홍창기의 빠른 타구를 포구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노스텝으로 한 1루 송구가 1루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다만 기록은 내야안타. 이민우는 오지환의 야수선택과 도루로 처한 1사 2루서 채은성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4회도 버티지 못하고 5실점했다. 이날 5실점 모두 자책점이었다. 투구수는 89개였다.
5회에는1 사 2루 위기에서 장준원의 내야 뜬공에 3루수 박민이 콜을 외치며 타구를 쫓아갔지만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고 떨어뜨렸다. 다만 남재현이 정주현을 병살타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그러나 KIA 수비는 자멸했다. 1-6으로 뒤진 8회 4점을 내주는 과정에서 엉성한 수비가 속출했다. 8회 1사 1, 3루서 포일로 추가 실점한 뒤 이형종의 볼넷으로 계속된 1사 1, 2루서 이성우의 타구를 잡은 박찬호가 2루에 송구 실책을 범했다. KIA는 너무 무기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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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0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 경기가 열렸다. 8회말 1사 1, 2루에서 KIA 홍종표 2루수가 LG 이성우 타구를 잡은 박찬호 유격수의 악송구를 놓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김영구 기자 |
이날 패배로 KIA는 44승 39패로 0.5경기 차로 5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엉성한 수비가 만든 6위 하락이었다. 더구나 이날 수비에서 무너지며 무기력한 플레이가 속출하고 말았다. 팀 분위기에도 좋을리 없다.
KIA는 55개의 실책으로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