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역사적인 '코리안 데이'가 끝났다. 김광현과 류현진 두 선발 모두 웃었다.
18일(한국시간) 두 한국인 선발이 같은 날 선발 등판했다.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인 투수 두 명이 동시에 선발 등판하는 것은 2007년 4월 17일 김병현과 서재응 이후 13년만이다.
두 선수 모두 좋은 모습 보여줬다. 먼저 마운드에 오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선발 김광현은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3 2/3이닝 3피안타 1피홈런 3볼넷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 김광현은 이날 57구를 던지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사진(美 시카고)=ⓒAFPBBNews = News1 |
제한된 상황에서 만루 위기에 몰리는 등 어려운 장면과 마주쳤지만, 실점을 최소화했다. 4회 데이빗 보트에게 솔로 홈런 허용하며 한 점을 내줬다.
이어 마운드에 오른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은 볼티모어 오리올스 상대로 6이닝 4피안타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7-2 승리를 이끌고 시즌 2승째를 챙겼다.
이날 등판 준비를 하면서 클럽하우스에 설치된 TV를 통해 김광현의 선발 등판을 지켜봤던 류현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당연히 좋은 일"이라며 역사를 장식한 소감을 전했다.
↑ 류현진은 6이닝 1실점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사진(美 볼티모어)=ⓒAFPBBNews = News1 |
두 선수는 이번 시즌 선발 맞대결까지 내다볼 수 있었다. 원래 예정된 2020시즌 일정에서는 토론토와 세인트루이스 두 팀의 인터리그 일정이 예정됐기 때문.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시즌 개막이 연기됐고, 같은 지역팀끼리 대결하는 단축 시즌으로 일정이 재편성되면서 둘의 맞대결 기회가 사라졌다. 대신 두 선수는 같은 날 마운드를 밟았고, 나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한국인 메이저리그 도전 역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