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안준철 기자
“끝내고 오라고 했는데, 진짜 그렇게 돼 기분이 좋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1)가 짜릿한 끝내기 홈런 손맛을 봤다. 생애 첫 끝내기 홈런이었다.
키움은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한화 이글스전에서 연장 10회 승부 끝에 3-2로 이겼다. 한화에 리드를 내주고 동점을 만드는 흐름을 뒤집은 역전승이었다.
![]() |
↑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가 12일 고척 한화전 연장 10회말 끝내기 홈런을 때린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안준철 기자 |
이정후의 프로 첫 끝내기 홈런이자, 시즌 13호 홈런이었다. 전날(11일) 한화에 당한 연장 역전패를 설욕하는 기분 좋은 홈런이기도 했다.
경기 후 이정후는 “9회부터 형들이 나보고 끝내라고 해서 ‘스윙 한번만 하고 오겠다’고 했는데 실제로 (홈런이) 돼서 놀랐다”고 말했다.
프로 첫 홈런이기도 했지만, 이정후는 아마추어 시절에도 끝내기 홈런 경험이 없었다. 생애 첫 끝내기 홈런이었다. 그는 “항상 꿈은 꾸고 있었다. 꿈 하나를 이룬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며 활짝 웃었다.
올 시즌 이정후는 한층 더 진화한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6월 17일 고척 롯데전에서는 프로 데뷔 후 첫 끝내기 안타를 때리기도 했다. 당시 이정후는 무관중 경기로 치러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끝내기 홈런 때는 큰 박수로 이정후를 응원한 팬들이 있었다. 11일 경기부터 수용관중의 25%까지 입장할 수 있다. 이정후도 “코로나19로 인해 물세례를 받지 못한 건 아쉽다”면서도 “팬분들 앞에서 끝내기 홈런을 때려 더욱 기쁘다. 긴장되기 보다는 관중이 들어오셔서 집중이 더 잘된다. 나한테는 확실히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타격감이 떨어져 있던 이정후였다. 이종후는 “사실 타격감이 좋지 못했다. 내가 원하는 공을 기다렸다가 쳐야 하는데 공을 쫓아다니면서 쳤다. 근데 연장 들어가고 홈런을 칠 때는 ‘내 공이 올 때까지 기다려보자’고 생각했다. 공에 쫓아다니지 않고 내 스윙을 해서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장타력까지 갖춘 완벽한 타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