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서서히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 많은 제약속에 진행되고 있는 시즌이지만, 그다운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간) 쉐일렌필드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 홈경기 선발 등판, 6이닝 2피안타 1피홈런 2볼넷 7탈삼진 1실점 기록했다. 투구 수 92개, 스트라이크는 57개였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4.05로 낮췄다. 토론토 이적 이후 처음으로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여전히 볼넷 2개를 기록한 것은 아쉬웠다. 1회 장타력이 있는 헤수스 아귈라를 거른 것은 그렇다쳐도 5회 발빠른 선두타자 루이스 브린슨을 볼넷으로 내보낸 부분은 아쉬웠다. 0-2 카운트 이후 4구 연속 볼이라 아쉬움이 더 컸다.
↑ 류현진이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사진(美 버팔로)=ⓒAFPBBNews = News1 |
3회 11구, 6회 9구로 이닝을 끝내며 효율성도 보여줬다. 제임스 호예 주심의 불규칙한 스트라이크존도 기여했지만, 이를 활용하는 것은 투수의 능력이다. 앞으로 더 많은 경기에서 편안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믿음을 심어줬다.
'게임데이'에 따르면, 이날 류현진은 43개의 투심과 포심 패스트볼, 21개의 체인지업, 18개의 커터와 슬라이더 계열, 10개의 커브를 던졌다.
체인지업이 패스트볼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많았던 지난 등판과 비교해 패스트볼의 비중이 월등히 높았다. 그리고 잘들어갔다. 6회까지 90~91마일의 구속을 유지했고, 제구도 좋았다. 이날 패스트볼에 허용한 강한 타구는 3회 조너던 비야에게 허용한 내야안타가 유일했다.
1회부터 패스트볼로 헛스윙과 범타를 유도했다. 이날 경기를 해설한 '스포츠넷' 해설위원 벅 마르티네스도 "패스트볼에 대한 감각이 아주 좋아보인다"며 패스트볼을 잘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패스트볼이 살아나니 다른 구종들도 힘을 발휘했다. 패스트볼, 체인지업, 커브, 커터 네 가지 구종을 이용해 모두 범타와 헛스윙을 유도했다.
유일한 실투는 2회 브라이언 앤더슨에게 홈런을 맞을 때 던진 체인지업이었다. 마르티네스 해설위원은 "그렇게 나쁜 공은 아니었다"고 평했지만, 평소보다 약간 높게 들어간 공이었다.
이번 시즌 임시로 사용하는 홈구장 쉐일렌필드는 오대호 연안에 위치해 있어 바람이 강하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불어나가는 경향이 있어 우타자들에게 유리하다. 우타자에게 던지는 실투는 바로 장타로 이어질 수 있는 것. 이날 류현진도 이를 깨달았을 것이다.
전반적으로 고무적인 등판이었다. 이번 시즌 첫 번째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자신의 존재 가치를 입증한 한판이었다.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