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상대팀 휴스턴 애스트로스 더그아웃으로 돌진해 집단 난투극을 일으킨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외야수 라몬 라우레아노(26)가 상황을 설명했다.
라우레아노는 11일(한국시간) 'ESPN' 등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상대 코치가 스페인어로 우리 엄마에 대해 해서는 안될 뭔가를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날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린 휴스턴과 홈경기 5회말 타석에서 상대투수 움베르토 카스테야노스가 던진 공에 맞았다. 이날만 두 번째로 나온 사구에 흥분한 그는 카스테야노스와 잠시 언쟁을 벌인 뒤 1루로 출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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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우레아노는 지난 10일(한국시간) 휴스턴과 경기에서 상대 더그아웃으로 돌진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ESPN은 이와 관련해 애스트로스 구단을 통해 신트론 코치의 해명을 들으려고 했지만, 코치가 거절했다고 전했다.
고등학교 시절 미국으로 유학을 왔던 그는 "우리 부모님은 나를 위해 당신들의 인생을 바쳤다. 아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나는 이후 10년간 가족들과 떨어져 지냈다. 언제든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 천국에 있는 기분"이라며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 말했다. 그런 그에게 부모와 관련된 욕을 했으니 분노한 것은 당연한 일.
그는 2014년 애스트로스에 드래프트됐고, 2017년 어슬레틱스로 트레이드됐다. 공교롭게도 그를 맞힌 카스테야노스는 당시 팀을 맞바꿨던 선수다. 지난 주말 휴스턴과 3연전에서만 사구를 세 차례 맞았다. 그럼에도 그는 사구 자체에는 고의성이 없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휴스턴의 사인 스캔들과도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출루하면 선수들과도 농담을 주고받는다. 나는 애스트로스에 있는 모든 이들과 친하다"며 악감정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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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투극을 일으킨 라우레아노와 신트론 코치는 중징계가 불가피하다. 사진=ⓒAFPBBNews = News1 |
라우레아노는 "신트론은 루저다. 그에게 달려든 것을 후회한다. 징계도 이해할만하다. 그러나 너무 길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한편, 더스티 베이커 휴스턴 감독은 'USA투데이'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신트론 코치는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고 있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 모두 자신의 행동에 후회하는 모습이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거리두기'가 미덕인 신종 코로나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