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이상철 기자
타일러 윌슨(31·LG)의 키움전 연속 무승이 6경기로 늘었다.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으나 LG 타선은 단 1점밖에 지원하지 못했다. LG 야수들은 오히려 실책 3개를 남발하며 윌슨을 힘들게 했다.
윌슨은 9일 열린 KBO리그 고척 키움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3볼넷 1사구 5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107개.
그는 2019년 5월 9일 고척 경기에서 8이닝 2실점 완투패를 한 후 영웅 군단을 상대할 때마다 불운이 따랐다. 호투를 펼쳐도 승리를 수확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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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외국인투수 타일러 윌슨은 9일 KBO리그 고척 키움전에서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실점을 최소화했으나 야수의 공·수 지원이 부족했다. 사진(서울 고척)=천정환 기자 |
이날도 다르지 않았다. 윌슨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으나 유격수 오지환(1회말), 좌익수 이형종(3회말), 중견수 홍창기(4회말)가 차례로 수비 미스 플레이를 펼쳤다. 그래도 윌슨은 꿋꿋하게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위기가 반복되면, 위험신호는 더 커지기 마련이다. 번번이 선취점을 놓쳤던 키움은 4회말에 이정후의 안타와 박병호의 볼넷, 김웅빈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의 기회를 만들었다.
윌슨은 김혜성을 상대로 초구에 124km 커브를 던졌으나 ‘노림수’에 당했다. 김혜성이 재빠르게 배트를 휘두르며 1타점 적시타를 쳤다. 이 과정에서 중견수 홍창기가 엉뚱한 방향으로 송구를 했고, 그 사이에 2루 주자 박병호까지 홈을 밟았다.
그래도 LG는 선발투수까지 자멸하지 않았다. 윌슨은 계속된 1사 2루에서 이지영과 박준태를 연속 범타로 유도하며 이닝을 마쳤다.
이어 5회말에도 무사 1, 3루와 1사 만루의 고비가 찾아왔으나 에디슨 러셀(3루수 땅볼), 박병호(삼진), 김웅빈(중견수 뜬공)을 차례로 아웃시키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6회말엔 선두타자 김혜성을 볼넷으로 출루시켰지만 이후 범타를 유도하며 자기 역할을
다만 화끈한 지원 사격이 없었다. LG 타선은 또 이승호에게 꽁꽁 묶였다. 이형종이 5회초에 이승호를 상대로 홈런을 터뜨렸으나 유일한 ‘반격’이었다. 윌슨이 마운드에 있는 동안 LG는 3안타(1홈런) 1볼넷으로 잠잠했다. 삼진 아웃만 7번이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