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토론토 블루제이스 좌완 선발 류현진이 드디어 첫 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는 내용면에서, 결과면에서 모두 바람직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소득은 무기중 하나인 커터의 모습을 되찾았다는 것이다.
류현진은 6일(이하 한국시간)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애틀란타와 원정경기 선발 등판, 5이닝 1피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 84개를 기록했고, 시즌 평균자책점은 5.14로 낮췄다. 팀이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간 그는 팀이 2-1로 승리하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이번 시즌 처음으로 5이닝 이상 투구했으며, 첫 무실점이었고 동시에 첫 승리투수가 됐다. 여러가지로 좋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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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가 알고 있던 그 모습으로 돌아왔다. 사진(美 애틀란타)=ⓒAFPBBNews = News1 |
그중에서도 가장 돋보인 것은 커터의 부활이었다. 류현진은 지난 두 경기에서 커터가 말을 듣지 않았다. 구속도 느렸다. 7월 25일 탬파베이전 85.75마일, 7월 31일 워싱턴전 84.06마일에 그쳤다. 이날 경기에서는 이보다 나은 평균 86.93마일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평균(87.2마일)에 근접했다. 80마일대 후반의 커터가 몸쪽 바깥쪽으로 모두 잘통했다.
지난 2017시즌 도중 커터를 연마한 류현진은 이걸로 큰 성공을 경험했다. 체인지업과 다른 방향으로 가면서 서로를 보완하고, 패스트볼보다 더 많은 움직임을 가져가며 상대와 수싸움을 유리하게 만들었다. 그 커터가 돌아온 것이다.
류현진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커터라고하면 직구와 비슷한 구속이 나와야한다고 생각한다. 첫 두 경기는 내가 원하던 커터가 아니었다"며 이를 인정했다. "오늘같은 구속과 꺾이는 각도가 내가 좋아하는 커터다. 이전에는 살짝 슬라이더같은 느낌으로 각도가 컸었다. 그 부분이 달라진 거 같다"고 설명했다.
이전 두 경기에서 커터가 슬라이더처럼 들어간 것은 의도했던 것일까, 아니면 원치 않았던 결과였을까? 류현진은 후자를 택했다.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간 것이었다. 그 두 경기 이후 캐치볼을 하며 조금씩 각도를 연습했고, 좋게 진행됐다. 계속해서 이렇게 던져야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를 통해 '모두가 알고 있는 그 모습'으로 돌아온 류현진은 다음주 마이애미 말린스와 홈 2연전에서 등판이 유력하다. 찰리 몬토요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선발 투수들의 리듬 유지를 위해 5인 로테이션으로 돌아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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