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이상철 기자
5일 오후 6시30분에 열릴 광주 LG전에서 선발투수 양현종이 강판한 뒤 KIA 불펜은 ‘몇 점’을 헌납할까. 호랑이는 쌍둥이를 만날 때마다 요통에 시달리고 있다. 한, 두 번이 아니다.
6연승의 kt에 공동 5위 자리를 내준 KIA는 전전긍긍하고 있다. 5일 경기 결과에 따라 6위로 미끄러질 수 있다. KIA가 7월 9일 kt를 10-4로 이긴 뒤 3~5위를 유지했다. 5위 자리마저 뺏긴다면, 포스트시즌에 ‘빨간불’이 켜질 수밖에 없다.
모든 스포츠 경기가 그렇듯, 야구도 점수를 뽑아야 이기는 법이다. 그렇지만 KIA의 화력은 잠잠한 편이다. 최근 5경기에서 12득점에 그쳤다. 저득점에 성적은 1승 4패다. kt와 롯데가 반등한 시점은 KIA와 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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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타이거즈 투수 김현수는 4일 광주 LG트윈스전에서 ⅓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다. 2019년 프로에 입문한 후 한 경기 최다 실점이었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
창이 약해도 방패가 강하면 이길 수 있다. 문제는 KIA 불펜이 유난히 LG를 상대할 때 약했다는 점이다.
KIA는 올해 LG와 네 차례 겨뤄 40실점을 했다. 한 경기 최소 실점이 6점이었다. KIA 투수는 LG 타자를 상대로 난타를 당했다. 총 피안타는 52개였다.
특이한 점은 헐거운 뒷문이다. 4일 현재 KIA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4.65로 키움(4.34)에 이어 2위다. 4점대 불펜 평균자책점은 기록한 팀은 키움과 KIA뿐이다.
그러나 KIA 불펜은 LG전에서 바람 잘 날이 없었다. 14이닝 25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이 무려 16.07이었다.
4실점(3이닝)-4실점(2이닝)-8실점(5이닝)-9실점(4이닝)으로 매번 실점이 많았다. 선발투수가 조기 강판한 여파 때문은 아니다. 5이닝도 버티지 못한 건 5월 31일 경기의 드류 가뇽(4이닝 5실점) 밖에 없다.
4일 경기에서도 7회 이후 9점을 내주며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프레스턴 터커의 2점 홈런(7회)이 터지면서 역전승의 희망을 품었으나 8회 6실점으로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KIA의 네 번째 투수였던 김현수는 ⅓이닝 5피안타 1볼넷 6실점으로 호랑이 군단 합류 후 최악의 경기를 펼쳤다.
KIA는 5일 경기에 양현종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양현종은 2019년 LG전에 세 차례 나가 2승
잘 막고 실점을 줄여야 이길 확률도 높아지기 마련이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LG 타선을 경계하면서 철저한 대비를 강조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