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이상철 기자
76일 만에 ‘지방 경기’에 등판하는 이민호(19·LG)다.
고졸 신인 이민호는 신인상 후보로 꼽힐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9경기에 나가 2승 2패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했다. 다소 볼넷(22개)이 많으나 피안타율이 0.202에 불과하다.
정찬헌(30)과 ‘공동 5선발’로서 열흘마다 번갈아 등판한 그는 류중일(57) 감독이 꼽은 전반기 투수 최우수선수 중 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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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신인 투수 이민호는 5일 KBO리그 광주 KIA전에 선발 등판한다. 잠실구장이 아닌 야구장에서 투구하는 건 5월 21일 대구 삼성전 이후 76일 만이다. 사진=천정환 기자 |
단, 우연인지 몰라도 ‘온실 속의 화초’와 같았다. 9경기 중 8경기가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익숙한 환경이다. 그리고 잠실야구장은 대표적인 투수 친화적인 구장이다.
‘홈 이점’을 톡톡히 누렸다. 부인할 수 없다. 7월 26일 두산전은 공식적으로 ‘원정경기’였으나 장소는 잠실야구장이었다.
이민호가 LG 입단 후 서울이 아닌 지역에서 투구한 것은 딱 한 번이다. 데뷔 처음으로 선발 등판했던 5월 21일 대구 삼성전. 이민호는 5⅓이닝 1피안타 4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첫 승의 기쁨을 누렸다.
76일 만에 지방 경기를 치르는 이민호다. 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의 마운드에 선다. KIA를 상대하는 것도 처음이다. 그동안 두산(4경기), 삼성(2경기), SK, kt, NC(이상 1경기)를 상대했다.
KIA는 4일 LG에 5-15로 대패했다. 불펜이 9점을 헌납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그래도 침묵하던 타선이 깨어날 기미를 보였다.
이민호는 선발투수로서 대량 실점한 적이 없다. 3점을 준 적도 7월 11일 잠실 NC전뿐으로 당시 6⅔이닝을 책임졌다(자책점은 2점).
신인상 레이스도 다시 혼전이다. 소형준(19·kt)이 5승을 올린 데다 재정비 후 3경기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했다.
이민호는 6월 11일 SK와 더블헤더 1차전을 끝으로 승리 소식이 끊겼다. 오랫동안 ‘2승 투수’에 머물러 있다. 승리
올해 주춤해도 통산 142승을 올린 ‘대투수’ 양현종(32)과 맞대결을 펼치는 점도 흥미롭다. 양현종은 평균자책점이 5.88로 높으나 6승을 수확했다. LG전은 시즌 첫 등판. 지난해 LG전 평균자책점은 0.95로 짠물 투구를 펼쳤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