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퓨처스리그 경기에 ‘로봇심판’이 도입되는 가운데 류중일(57) LG트윈스 감독이 조심스럽게 견해를 밝혔다. 긍정적인 면도 있겠으나 부정적인 면도 있다는 것.
한국야구위원회(KBO)는 4일부터 퓨처스리그 경기 대상 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로봇심판)을 시범 운영한다.
우선 LG 이천 챔피언스파크와 마산야구장에서 열리는 퓨처스리그 경기만 로봇심판이 스트라이크와 볼을 판정한다.
↑ 류중일 LG트윈스 감독은 로봇심판으로 경기의 박진감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사진=MK스포츠 DB |
로봇심판은 판정의 정확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향후 KBO리그 경기까지 도입할 여지가 있다. KBO는 이번 시범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로봇심판 도입 여부의 타당성을 검토하고 보다 구체적인 단계별 추진계획 수립을 목표로 한다”라고 설명했다.
판정 논란은 끊임없이 이어졌다. 특히 일관성이 없는 볼·스트라이크 판정과 관련해 야구팬은 물론 선수단도 불만을 터뜨렸으며 일부 선수는 공개적으로 ‘소신 발언’을 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렇지만 ‘스피드 게임’과는 거리가 있다. 운영실에서 트래킹 결과를 전송하면, 포수 뒤에 있는 주심이 이어폰으로 듣고 ‘제스처’를 취한다. 실시간으로 진행하지만 서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데다 경기 진행 속도도 더딜 수밖에 없다.
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인터뷰를 가진 류 감독은 로봇심판의 도입 취지에 동의했다. 그러나 경기의 박진감이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류 감독은 “아무래도 볼·스트라이크 판정을 하는데 시간이 흐를 수밖에 없다. 몇 초가 지난 후에 주심이 제스처를 하면, 생동감이 없지 않을까 싶다. 현대 야구가 데이터
그는 “공정성 향상 차원이긴 하나 박진감이 떨어지지 않을까. 경기 도중 시스템 오류가 발생할 수도 있다”며 “다만 이제 막 시작한 만큼 지켜보도록 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