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삼세번.’ 우천으로 이틀 연속 등판이 취소됐으나 4일엔 타일러 윌슨(31·LG)의 바뀐 투구폼을 볼 수 있다. 투구폼은 예민하다. 윌슨은 호투를 펼칠 수 있을까. 류중일 감독은 ‘기대 반 걱정 반’이다.
장맛비로 중부 지방에 물난리가 나면서 LG는 2일과 3일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숨 고르기를 했다. 선발투수로 예고된 윌슨도 마찬가지.
LG는 서울에서 광주로 이동했다. 기상청은 4일 오후 광주 지역에 비가 내릴 수도 있다고 예보했으나 비구름에 덮이지 않을 전망이다. 남부 지방의 일부 지역은 열대야가 기록될 정도로 상당히 무더운 날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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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투구폼을 바꾼 타일러 윌슨은 4일 KBO리그 광주 LG-KIA전에 선발 등판한다. 사진=김재현 기자 |
4일부터 6일까지 KIA와 광주 3연전을 갖는다. 첫 번째 선발카드는 윌슨이다. 선발진 등판 일정을 조정할 수 있음에도 ‘순서’를 고수했다. 7월 31일 잠실 한화전을 뛰었던 케이시 켈리는 광주에 가지 않았다. 서울에 남아 키움과 고척 3연전(7~9일)을 준비한다.
5일엔 이민호, 6일엔 임찬규가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윌슨을 비롯한 선발투수들에 대한 강한 믿음이다.
2018년부터 LG 유니폼을 입은 윌슨은 ‘호랑이 사냥꾼’이기도 하다. 통산 KIA전에 아홉 차례 등판해 4승 1패 평균자책점 3.10(58이닝 20실점)을 기록했다.
KIA를 처음 상대했던 2018년 3월 30일 잠실 경기(6이닝 3실점)에서 패전투수가 된 이후 8경기 연속 무패 행진이다. 2020년 시즌 첫 KIA전 등판에서도 한승택의 2점 홈런 등으로 4실점(6이닝)을 했지만 승리투수가 됐다.
2019년 7월 7일 광주 경기에서 한순간(5회)에 6실점을 한 적도 있으나 내구성이 튼튼했다. KIA전 퀄리티스타트 비율은 77.8%(9경기 중 7회)였다.
7월 28일과 29일 경기가 우천 취소된 후 호랑이의 발톱도 무뎌졌다. 최근 4경기에서 7점밖에 뽑지 못했다. 경기당 평균 2득점도 안 됐다.
그러나 변수는 윌슨의 ‘새 투구폼’이다. 윌슨은 최근 두 번(7월 21일 수원 kt전·28일 문학 SK전) 등판에서 투구폼을 지적받았다. 그동안 특별한 논란이 없다가 ‘뜨거운 감자’가 됐다.
윌슨은 일부 반발을 수용했다. 왼발을 앞이 아닌 뒤에 두고 와인드업을 하는 자세다. 새 투구폼에 적응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았다.
투구 기록에 따라 새로운 이슈가 나올 수 있다. ‘유예기간이 필요하다’고 항변했던 류 감독도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다. 그는 “만약 투구폼을 바꾼 뒤에 제구가 안 되거나 구속이 떨어지면 어떡하나. 또 ‘큰 뉴스’가 되지 않겠나
한편, KIA는 4일 경기에 이민우를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5월 30일 광주 LG전에서 7이닝을 2실점(1자책)으로 막으며 승리투수가 된 적이 있다. 다만 6월 이후 1승 4패 평균자책점 6.81을 기록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