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노기완 기자
오승환(38·삼성라이온즈)이 벌써 시즌 두 번째 패배를 경험했다. 험난한 시즌이다.
오승환은 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히어로즈와의 2020 KBO리그 홈경기에서 2이닝 2피안타 2실점을 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2-2의 9회초에 등판한 오승환은 2경기 연속 2이닝을 소화했다. 하지만 10회초 2사 1, 2루 위기에서 이정후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삼성은 결국 2-4로 져 시리즈 스윕을 당했다.
↑ 오승환은 2일 KBO리그 대구 고척전에서 패전투수가 됐다. 벌써 시즌 2패째다. 사진=MK스포츠 DDB |
패전투수는 오승환. 7월 15일 대구 KIA타이거즈전 이후 18일 만에 시즌 2패째. 오승환은 2010년부터 2013년까지 4년간 2패만 했다.
오승환은 2013년 이후 6년 만에 KBO리그 무대에 돌아왔다. 해외 원정 도박으로 품위를 손상해 7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그는 올해 6월부터 경기를 뛸 수 있었다.
첫 달은 좋았다. 6월9일 대구 키움전을 통해 KBO리그 복귀전을 치른 오승환은 15일 잠실 두산베어스전부터 마무리 역할을 맡았다.
이 경기에서 오승환은 두산의 강타선을 상대로 1이닝 2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2451일 만에 KBO리그에서 세이브를 기록했다. 동시에 한·미·일 프로야구 통산 400세이브를 달성했다. 6월 8경기에 나와 1승 4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했다.
하지만 7월부터 오승환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9경기에 등판해 2세이브를 거뒀으나 평균자책점이 6.52에 달했다. 이 중 실점한 경기는 4경기나 됐다. 특히 7월15일 대구 KIA전에서 ‘옛 동료’ 최형우로부터 3점 홈런을 맞으며 1⅓이닝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7월28일부터 8월2일까지 오승환은 잦은 출전으로 고역을 겪었다. 3경기 5이닝에 나와 1패 평균자책점이 5.40으로 좋지 않았다. 이 중 2경기는 멀티이닝을 소화했다. 특히 7월29일 대구 한화이글스전에서는 2009년 이후 가장 많은 공을 던졌다.
이렇게 오승환이 부진하면서 탄탄하다고 평가받았던 삼성 불펜은 때아닌 침체에 빠졌다. 7월부터 삼성 불펜 평균자책점은 7.09로 10개 팀 중에서 2번째로 높다. 불펜이 무너지
삼성은 2015년 이후 5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고 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오승환의 반등이 절실한 상황이다. 7월부터 험난에 빠진 오승환은 하루빨리 부진의 늪에서 탈출해야 한다. dan0925@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