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NC의 맹타에 두산의 뒷문이 또 무너졌다.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함덕주까지 난타당한 건 충격적이었다.
두산은 7월 31일 KBO리그 창원 NC전에서 7-10으로 졌다. 1점대 평균자책점의 10승 투수 드류 루친스키(5이닝 5실점)를 공략하며 8회초까지 7-4로 앞섰으나 8회말에 6점을 허용했다.
4연패를 한 두산은 1일 경기 결과에 따라 LG와 공동 4위까지 미끄러질 수 있다. 즉, 5위 추락도 눈앞이라는 의미다.
↑ 함덕주는 7월 31일 KBO리그 창원 NC전에서 0이닝 4피안타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사진=옥영화 기자 |
결과는 놀랍지도 않다. 두산은 올해 유난히 NC를 만날 때마다 ‘불펜 방화’가 잦았다. 대표적인 게 5월 21일 잠실 경기였다.
NC는 9회초에 무려 9점을 뽑으며 놀라운 역전 드라마를 펼쳤다. 당시 0이닝 5실점을 한 두산 마무리투수 이형범은 이후 안정감을 찾지 못하고 2군까지 내려갔다.
이번엔 믿었던 함덕주가 무너졌다. 이전까지 NC전 2경기 2승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했던 함덕주다.
하지만 8회말 1사 2, 3루에 등판한 함덕주는 박건우 이명기 나성범 양의지를 상대로 4타자 연속 안타를 맞았다. 아웃 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강판했다. 투구수는 13개.
시즌 두 번째 블론세이브. 그리고 패전투수가 됐다. 올해 각 팀의 마무리투수 중에 패배가 없던 함덕주였으나 시즌 27번째 경기에서 쓴맛을 봤다.
두산은 올해 NC에 유난히 약했다. 시즌 상대 전적이 3승 7패. 천적 관계가 가장 뚜렷하다. 어떤 팀을 만나더라도 이렇게까지 일방적으로 밀리지 않았다.
열세인 이유는 간단하다. 실점이 너무 많았다. 10번의 대결에서 총 65실점을 했다. 두산의 NC전 평균자책점은 6.47이다.
특히 뒷심이 약하다. 두산 불펜은 NC전에서 무려 32실점을 했다. 평균자책점은 9.73(28⅔이닝 32실
물론 매번 붕괴했던 건 아니다. 무실점으로 막은 적도 ‘몇 번’이 있다. 하지만 한 번 흔들리면 대량 실점한다는 게 문제다. 8회 이후에만 무려 25점을 허용했다. 크게 리드해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끝까지 가슴 졸이며 지켜봐야 한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